한국 유일의 복싱 세계 챔피언 지인진(34ㆍ대원체)이 이종격투기 K-1으로 진출한다.
K-1 주최사 FEG 한국지사의 양명규 프로모터는 24일 "지인진과 격투기 진출에 관한 의사 교환은 끝낸 상태다.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도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아직 계약서에 서명을 한 상태는 아니지만 지인진이 복싱 관련 주변 일을 정리하는 대로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이로써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챔피언 지인진은 현역 챔피언으로서는 최초로 K-1에 진출하게 됐다. 그 동안 최용수 등 복싱 세계챔피언 출신이 전향한 적은 있었지만 현역 챔피언이 K-1행을 택한 것은 처음이다.
지인진이 이종격투기로 전향한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지인진은 지난 해 12월 페더급 챔피언에 오를 때 파이트머니로 1만 달러(약 930만원)밖에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억원을 호가하는 세계챔피언 타이틀전 개런티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 이후 지인진의 프로모터 측에서 방어전을 추진했으나 지인진이 요구하는 액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개런티를 제시 받았다. 때문에 지인진은 최근 K-1행을 결심하고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두고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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