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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과거사위, 조사결과 발표/ 5·18 상황일지에 '착검 진압'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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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과거사위, 조사결과 발표/ 5·18 상황일지에 '착검 진압' 명시

입력
2007.07.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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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가 시위대를 무차별 진압한 사실이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로 재확인됐다.

과거사위는 12ㆍ12 쿠데타와 5ㆍ17, 5ㆍ18 민주화운동 조사 과정에서 시위대 진압을 위한 ‘충정훈련’을 받고 투입된 공수부대원들이 과격 진압 사실을 증언했다고 24일 밝혔다.

과거사위에 따르면 당시 광주에 투입된 7공수부대원 가운데 현역 복무 중인 9명 중 8명이 조사에서 “부대원들은 시민을 진압봉이나 총의 개머리판으로 무차별 구타하고 대검으로 찌르고 옷을 벗기는 등 과격 진압했다”고 말했다. 5월18일 귀가 중 공수부대에게 무차별 구타 당해 병원으로 후송돼 이튿날 새벽 숨진 김경철씨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과거사위측은 전했다.

공수부대원들은 진압 때 대검 사용을 부인했지만 5월18일 ‘전교사 작전상황일지’에는 ‘7공수대 총검 진압’이라고 적혀있었다. 안기부 85년 자료에도 ‘7공수여단 착검 진압’이 명시되어 있다고 과거사위는 설명했다.

5월21일 전남도청 앞 발포 후 공수부대원 중 일부는 주변 건물 옥상에서 저격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11공수여단 62대대 박모 소령은 “도청 앞 사격 뒤 주변 건물에 저격병을 배치했다”고 증언했다. 같은 대대 한모 일병은 “광주관광호텔 옥상에 4명 1조로 올라갔으며 지시에 따라 조준경이 달린 총으로 주동자나 총기를 휴대한 시위대를 향해 조준사격했다”고 말했다.

헬기에서 내리는 연행자를 칼로 찌른 공수부대원도 있었다. 광주 전투교육사령부 김모 준장 등은 5월22일 “공수부대원이 연행자의 귀 뒷부분을 칼로 찌르는 것을 보고 제지하려 했으나 대들었다”며 “술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다. 과거사위는 당일 광주국군통합병원에 실려온 사람 중 우측 귀 뒷부분에 자상과 총상을 입고 숨진 사람을 확인했다.

한편 과거사위는 “광주 진압 관련 어떤 문서에도 ‘작전명령-화려한 휴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 말이 처음 나온 황석영의 ‘죽음을 너머 시대의 어둠을 너머’ 자료를 모은 이재의씨는 공식문서가 아니라 누군가 기록해 놓은 자료를 보고 썼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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