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출범하는 ‘미래창조 대통합 민주신당’ 창당 준비위가 범여권의 중심축으로 빠르게 세를 얻고 있다. 통합민주당 내 열린우리당 탈당파(중도통합신당) 출신 의원 20명이 23일 신당 창준위에 참여키로 했고, 우리당 의원 14명과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의원 4명도 24일 탈당해 신당에 가세할 예정이다.
신당에는 이미 우리당 탈당그룹인 대통합추진모임 소속 의원 43명과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세력인 선진평화연대, 통합민주당 대통합파가 참여하기로 결정된 상태. 우리당도 8월 초를 전후해 전당대회를 거쳐 신당에 합류할 방침인 만큼 민주당 박상천 대표 그룹만 합류하면 범여권 대통합이 완성되는 형국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를 비롯한 우리당 출신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신당 창준위 참여를 결정했다. 이들은 격론 끝에 당장 탈당하지는 않고 당적을 보유한 채 신당을 추진키로 했다. 장경수 대변인은 “대통합신당과 통합민주당의 당 대 당 합당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통합 참여를 거부해 온 박상천 대표는 이날 오전 신당과의 신설합당 방식 통합을 역제안했다. 따라서 김 대표 그룹은 대통합 흐름에 합류해 합당 추진 노력으로 박 대표를 설득한다는 복안이다.
우리당과 통합민주당 신당 추진 세력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유인태 정동채 송영길 등 우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통합민주당 대통합파의 움직임에 맞춰 24일 오전 탈당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탈당 의사를 밝힌 의원은 14명으로 이들 중엔 친노 성향 김형주 의원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과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등 통합민주당 대통합파도 24일부터 27일까지 순차적으로 탈당해 신당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런 흐름과 관련,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3일 “범여권 대통합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시간 이후 민주 평화 선진을 추구하는 미래세력 대통합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겠다”며 “기득권을 버리는 통합, 조건 없는 통합, 다 함께 하는 통합이 돼야 한다”는 대통합 원칙론을 거듭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이런 적극적 행보를 통해 통합 주도권을 틀어 쥐려는 생각인 것 같다. 그는 당장 박상천 대표를 만나 대통합 참여를 설득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손 전 지사는 통합민주당 박 대표가 이날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회동을 가졌다. 손 전 지사와 박 대표는 범여권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으나 방법론상 이견까지 완전히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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