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피랍 닷새째인 23일 다소 안정을 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현지에 파견된 정부대책반이 무장 단체와의 접촉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무장 단체와의 협상이 시작되면서 국내에서의 지나친 관심이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고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후 들어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 중단을 선언하며 한국 정부와의 직접협상을 요구하고, 아프간 정부도 탈레반측의 인질-포로 맞교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현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계속 나오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정부는 무장단체 및 아프간 정부와 접촉을 계속 유지하면서 외신 보도 내용에 대한 양측의 진의 파악에 주력했다. 결국 탈레반 협상시한(오후 11시30분)을 하루 더 연장 하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협상시한을 앞두고 오후 한 차례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조중표 외교통상부 차관이 현지에서 보내온 정황보고서를 현지 상황을 평가 및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나름대로 협상에 진전이 있었으며, 현재도 무장단체와 접촉을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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