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 계열사 대표가 노조측 점거 농성을 ‘사탄의 유혹에 빠진 행동’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진위 여부 조사에 나섰다.
이랜드 노조는 23일 “㈜이랜드 월드 김영수 대표 이름으로 뉴코아 강남점, 홈에버 상암점 점거농성을 ‘사탄의 유혹에 빠져 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이메일을 직원들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메일에는 ‘불법 파업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현장으로 복귀해 다시는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회사측은 이메일 발송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당사자인 김 대표는 “메일이 직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발송돼 사실확인 요구와 항의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생기고, 인터넷과 언론에도 보도돼 회사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김 대표의 이메일이 해킹 돼 발송된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른 시일 내에 아이피(IP) 추적과 고소인 조사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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