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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與 지지층 빠져" 박근혜 "黨 지지층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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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與 지지층 빠져" 박근혜 "黨 지지층 이동"

입력
2007.07.2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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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시된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는 이 전 시장의 하락세와 박 전 대표의 소폭 상승세로 요약된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0% 포인트 안팎이다. 하지만 수치는 하나인데 해석은 제 각각이다.

박 전 대표 측은 "검증청문회 이후 한나라당 지지층이 박 전 대표 쪽으로 이동하고, 수도권 화이트칼라가 이 전 시장에게서 급속히 이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전 시장 지지도가 최근 수도권 30~40대 화이트칼라 및 호남에서 대폭 하락했다"며 "국민들이 본선에서 여권의 어떤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길 경선후보가 누구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전 대표 측은 한나라당 경선후보만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물었을 경우 격차가 더 줄어든 현상에 고무돼 있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박 전 대표 쪽으로 이동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양 경선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9.2% 포인트였지만, 한나라당 후보들만을 놓고 물으면 8.8% 포인트로 줄었다. 최경환 상황실장은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본선 승리에 대한 기대로 지지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 전 시장 측의 해석은 천양지차다. 이 전 시장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지지도 하락세는 인정하지만 범여권을 지지하는 응답층, 이른바 '거품'이 빠져나간 것이란 주장을 편다.

다시 말해 "지지율 하락은 검증청문회 등으로 이 전 시장의 약점이 부각돼서가 아니라 어차피 빠져 나갈 표가 빠져 나간 결과"라는 것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은 35% 선에서 내려가지 않고, 박 전 대표는 25% 선에서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지지도 격차는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 구도가 경선 당일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경우 이전 같은 지지도 고공 행진은 힘들겠지만 현 지지도보다 내려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택기 기획단장은 "한나라당 지지세가 높은 영남에서의 이 전 시장 지지율 하락은 대구 지역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박 전 대표 측이 지역감정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경우 검증과 관련한 몇 가지 의혹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사실이지만 이 부분이 풀리면 지지도 격차는 다시 급격히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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