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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키스탄 알 카에다·탈레반 은신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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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키스탄 알 카에다·탈레반 은신처 공격

입력
2007.07.2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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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인접 파키스탄 국경지역의 ‘알 카에다’와 탈레반 무장세력 등을 소탕하는 문제를 놓고 전략적인 딜레마에 빠졌다.

프랜시스 프래고스 타운센드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은 22일 폭스뉴스와 CNN 방송에 각각 출연, “미국은 파키스탄에 은신처 구축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무력을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이 지역의 알 카에다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중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협력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직접 공격’ 가능성과 무샤라프 대통령을 앞세운 ‘동맹 전략’을 병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직접 공격’이나 ‘동맹 전략’ 모두 현실적인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이 파키스탄 내 알 카에다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군사적 방법은 아프간 주둔 미군을 동원한 대대적인 공격과, 공군력을 이용한 ‘족집게 폭격’, 소규모 정예요원을 동원한 비밀작전 등이다.

그러나 지상병력을 동원한 대대적인 공격은 이라크 전쟁에 따른 현지 병력의 한계, 서남아 지역의 반미정서를 자극할 우려 등의 이유로 감행하기 어렵다.

오사마 빈 라덴이나 탈레반 지휘부를 겨냥한 ‘족집게 폭격’이나 비밀작전도 실효를 거두려면 최소한 이들의 동태와 관련해 분 단위의 생생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의 근거지가 첩보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산악오지라는 점에서 이런 정보 자체가 나오기는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무샤라프 대통령 간의 ‘대테러 동맹’ 역시 최근 잇단 불협화음을 노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마이크 맥코넬 미 국가정보국장은 방송에 출연해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경지대를 장악하고 있는 부족장들과 평화협정을 맺음으로써 알 카에다 세력을 쫓아내는 대신 그들에게 새로운 조직원을 모집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안전대피소를 제공한 꼴”이라며 파키스탄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했다.

그렇다고 미국이 무샤라프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일 수도 없다.

최근 대법원장 해임 시도와 관련해 가뜩이나 사법부와 국민의 거센 저항에 직면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무샤라프를 파키스탄 내 이슬람 정서를 무릅쓰고 대 테러전으로 내몰 경우 무샤라프 마저 권좌에서 축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알 카에다 소탕을 위한 마땅한 방법을 못 찾고 있다는 점에서 빌 클린턴 전 행정부나 조지 W 부시 행정부 모두 마찬가지”라며 “알 카에다가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파키스탄 내 알 카에다 기지를 공격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부시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빠져 있는 딜레마”라고 진단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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