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학교급식 당번을 맡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내에선 늦은 밤 택시를 이용하는 여성들을 위한 ‘여성운전자 콜택시’ 서비스제가 시행된다.
서울시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약칭 여행(女幸) 프로젝트) 4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여행프로젝트’에 따르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 인력을 활용, 2008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에 대해 학급당 1명씩의 학교 급식 도우미를 배치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저소득층 학생이 많거나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학교 71곳에 대해 급식 도우미를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526개의 초등학교가 있으며 이 가운데 406곳이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학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최소 월 1∼2회 급식 당번을 해 부담이 크다”며 “올해 수요 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사업을 시행하면 연인원 10만 명 정도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연차적으로 대상 학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내년 3월부터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만 5세 미만 어린이 18만 명에 대해 상해보험 가입비를 지원키로 했다. 아동들이 보육시설에서 상해나 안전사고를 당할 것에 대비, 매년 약 9,800원의 상해보험을 대신 가입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9월부터 늦은 밤 택시를 이용하는 여성 승객을 위해 여성 운전자 택시를 연결해주는 콜택시 서비스를 도입한다. 여성이 콜택시 서비스를 신청, 여성운전자를 요청하면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활용해 가장 가까운 여성운전자 차량을 배차하게 된다.
아울러 2010년까지 206억 4,100만원을 들여 지하철, 남산골 한옥마을 전통 국악공연장, 서울의료원, 가락ㆍ강서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의 공공시설에 수유실, 유아놀이방 등 양육 지원시설 101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총 7,000여억원을 들여 여성의 생활 속 불편과 불안 요소를 없애는 102개 세부사업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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