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슬람 대표기구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23일 오후 서울 한남동 서울중앙성전에서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 국내외 보도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간 억류 한국인 석방을 위한 긴급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슬람교중앙회는 손주영 회장 명의의 호소문에서 “14만여 한국 내 무슬림을 대표하여, 억류된 한국인들이 무사히 부모형제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번 사건에 관련된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무슬림 형제들에게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호소문은 또 “무슬림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소수에 속하는 집단이나 어떠한 차별도 없이 비무슬림들과 공존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은 한국 내에서 이슬람의 올바른 이해와 선교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슬람 신자 수는 한국인 3만5,000여명, 이주노동자 8만여명이며 전국에 9개 성원과 50여곳의 간이 예배소가 있다.
이에 앞서 7대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등 종교단체 지도자들은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덕(성균관장) KCRP 대표회장, 권오성 KNCC 총무, 손주영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회장 등의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는 각 나라의 종교적 특성이 서로 존중돼야 한다고 믿으며 또한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형제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치적 이유로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문으로도 발표된 성명에는 세계무슬림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파키스탄 출신 미르 칸 마르와트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회장도 참여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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