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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기 제국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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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기 제국의 부활'

입력
2007.07.2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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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게임업체인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치열한 게임기 전쟁에 돌입했다. 새로운 발상의 게임기 ‘Wii’등이 대히트해 극적으로 정상탈환에 성공한 닌텐도를 소니와 MS가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게임기의 대명사이지만 한때 도산 위기까지 몰렸던 닌텐도는 Wii와 ‘닌텐도 DS’시리즈 등 초히트 상품의 등장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05년 3월 선 보인 닌텐도 DS는 일본 국내 출하량만도 1,500만대를 넘어섰고, Wii도 3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게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들 게임기는 ‘어렵고 복잡한 게임기에서의 탈피’라는 닌텐도의 ‘게임기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동작으로 테니스나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Wii의 개발은 게임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시장을 한차원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달 시가총액(약 6조3,890억엔)에서 소니를 일시적으로 앞서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닌텐도의 독주를 보다 못해 소니와 MS가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소니는 17일 신작 소프트발표회를 개최, 올해 안에 380개의 신작 소프트를 출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고기능 고화상 게임기를 추구하는 소니는 한국의 엔씨소프트로부터 ‘플레이스테이션’(PS) 시리즈용 소프트를 공급받기로 하는 등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프트 부문의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니는 올 상반기 PS 시리즈 매출에서 Wii와 DS시리즈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러 커다란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MS도 지난달 ‘Xbox 360’용 소프트를 발표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MS도 닌텐도의 ‘쉽고 단순한 게임’노선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MS는 어려운 버튼 조작을 배제한 단순한 소프트를 투입해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MS는 강점인 네트워크 온라인게임을 이용해 Xbox의 보급을 늘리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그러나 부활한 닌텐도의 아성은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다. 닌텐도는 13일 ‘Wii 피트’를 소개하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르면 올해 안에 선보일 Wii 피트는 체중기와 같은 장치를 이용, 요가와 에어로빅을 게임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기이다. ‘뇌 훈련’ 소프트의 DS 시리즈로 머리를, Wii 피트로 몸을 단련시키겠다는 것이 닌텐도의 구상이다.

닌텐도는 레이스용 핸들과 사격용 총 등도 판매하는 등 게임 초보자와 애호가와의 간격을 좁히는 전략을 더욱 힘껏 밀어붙일 방침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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