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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이선화 그린여왕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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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이선화 그린여왕 함박웃음

입력
2007.07.2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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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나 오초아, 아니카 소렌스탐, 크리스티 커와 같은 베테랑도, 모건 프레셀, 폴라 크리머, 브리타니 린시콤과 같은 신예들도 모두 이틀 만에 떨어졌다. 남은 건 무명의 이선화였다.(뉴욕 타임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우승이었다. ‘돌부처’ 이선화(21)의 한국인 첫 ‘매치플레이 여왕’ 등극에 세계도 놀랐다.

이선화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ㆍ6,2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일본의 자존심’ 미야자토 아이(21)를 2홀차로 꺾고 정상에 우뚝 섰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6월 숍라이트클래식 제패에 이은 통산 2승째며 김미현 김영 박세리에 이어 올 시즌 한국선수 4번째 우승이다. 또 기량과 외형에서 박세리를 닮아 ‘리틀 박세리’로 불리는 이선화는 지난주 박세리(제이미파 오웬스코닝클래식)에 이어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이선화가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우승하자 일주일 뒤 박세리가 맥도널드챔피언십을 잇따라 제패, 릴레이 우승 인연도 이어갔다. 이들은 같은 CJ소속이다.

LPGA투어 대회 가운데 US여자오픈(56만달러) 다음으로 많은 우승상금 50만달러를 받은 이선화는 상금랭킹 25위에서 5위(81만499달러)로 껑충 뛰었다.

배짱이 두둑하고 위기에서도 표정이 없는 ‘돌부처’ 이선화의 진가는 1대1로 맞붙는 매치플레이에서 빛났다. 다이애나 달레시오, 재니스 무디, 로라 데이비스, 린지 라이트를 차례로 꺾은 이선화는 4강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김미현을 만났지만 2홀차 승리를 거뒀다.

결승 상대는 일본의 ‘아이짱’ 미야자토. 한ㆍ일 대결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이선화는 첫 홀에서 기선을 잡으며 줄곧 1~2홀차 리드를 지켰다. 이선화는 2홀 앞선 17번홀(파3)에서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이선화는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연소 프로(14세), 최연소 우승(14세), 최연소 정규대회 우승(15세3개월) 등 ‘최연소 기록’ 3개를 보유하고 있는 기대주다. 지난해는 LPGA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이선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승에서는 오히려 편했다. 작년 신인왕 경쟁에서도 미야자토를 이겼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인터뷰를 마치고 보니 미야자토가 울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위로를 보냈다. 한편 김미현은 3ㆍ4위전에서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를 2홀차로 눌렀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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