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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 탈레반에 피랍/ 개신교 단체들 "조용히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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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 탈레반에 피랍/ 개신교 단체들 "조용히 기도합시다"

입력
2007.07.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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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단체들은 피랍된 분당 샘물교회 신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면서 위험지역에서의 봉사활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이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기도회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22일 권오성 총무 서신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은 정부가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납치와 생명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모든 봉사활동을 중단하고 신중하게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신은 특히 “앞으로 한국교회는 타문화권에서 대규모 인원동원 집회나 이벤트식 행사를 중지해야 한다”며 “대신 현지 종교에 대한 이해와 타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와 나눔의 노력을 더욱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KNCC는 또 올해말로 철군 예정인 현지 주둔군을 조기 철수하는 문제와 구금중인 아프간 반군 석방문제를 관련 당사자들과 성의있게 검토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권 총무는 특히 “인질석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통해 한국이슬람중앙회와 함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공동으로 열어, 알자지라 방송 등을 통해 아랍권에 보도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분당 샘물교회 소속 교단인 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가 속해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납치된 신자들이 순수 봉사활동을 위해 아프간에 간 것이므로 탈레반측이 인질을 조속히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한기총과 KNCC는 샘물교회 신자들의 아프간행 목적이 선교활동이 아니라 봉사활동임을 강조하면서 이번 사건이 종교간 문제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도회나 촛불집회 등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을 삼가고 있다. 최의범 한기총 총무는 “성도들에게 소리내지 말고 조용히 기도하자”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각 교단들은 이번 사건이 그 동안의 해외선교 전략을 되돌아보고 좀 더 나온 대안이 나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조성기 사무총장은 “모범적인 담임목사가 이끄는 교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정말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이 한국교회의 세계선교를 위축시키는 저해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기총, 한국세계선교회협의회 등 관계자들은 21일 문화관광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외교통상부의 여행제한 및 여행자제 지역을 방문할 계획인 산하 단체들이 소속 교단을 통해 문화관광부와 사전 협의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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