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대역전극을 펼쳤던 브리티시오픈이 올해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전을 벌였다.
스코틀랜드 카누스티 골프링크스(파71ㆍ7,42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3일 오전 1시30분 현재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과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9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04타로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던 가르시아는 14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5번홀까지 6타를 줄인 해링턴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가르시아에 6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해링턴이 막판 대추격전을 펼쳐 1999년 대회 마지막날 장방 드 발드가 폴 로리(스코틀랜드)에 10타차 역전을 당했던 ‘카누스티 대역전극’의 재연을 예고한 것. 해링턴은 이날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해링턴과 가르시아, 안드레스 로메로(아르헨티나)는 막판까지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다. 로메로가 17번홀(파4)에서 OB를 내면서 더블보기로 무너져 우승경쟁은 가르시아와 해링턴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탱크’ 최경주(37)는 역전에 실패했다. 올 시즌 2승을 모두 연장승리로 일궜던 최경주는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경주는 이날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3위(3언더파 210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로 1타 줄였지만 전반 마지막홀인 9번홀(파4)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로 타수를 잃고 말았다. 최경주는 12번홀(파4) 보기로 다시 1타를 잃었지만 13번(파3), 14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회 3연패 꿈도 물거품이 됐다. 3라운드까지 1언더파로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1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4, 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8번홀(파3)과 11번홀(파4) 보기로 얻은 타수를 잃은 뒤 13번(파3), 14번홀(파5) 버디로 2타를 줄였다. 그러나 우즈는 15번홀(파4) 보기로 다시 1타를 잃고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원준(22)은 이날 4오버파 75타를 쳐 최종합계 7오버파 291타로 대회를 마쳤다. 브리티시오픈에 첫 출전한 이원준이 본선 4라운드까지 살아 남으면서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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