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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권의 초등 논술 길라잡이] 초등생 요약 학습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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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권의 초등 논술 길라잡이] 초등생 요약 학습법 4

입력
2007.07.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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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논술 문제의 대부분은 논제와 제시문으로 구성되는데, 이 때 제시문은 보통 2개 이상으로 출제됩니다. 따라서 논제가 요구하는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려면 제시문의 뜻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제시문 간 공통 주제를 찾는 문제나 제시문끼리의 연관성을 알아내는 문제는 내용을 빨리 요약할 수 있는 수험생에게 매우 유리합니다. 대입시에 나오는 제시문은 대부분 글의 양이 많습니다. 제시문을 요약하라는 문제도 있습니다. 글자 수를 정해 주고 그 글자 수 내외로 요약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합니다.

제시문의 뜻을 빨리, 바르게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평소 읽는 책이나 칼럼, 기사 등을 요약하는 것입니다. 요약은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짧은 내용으로 줄여 쓰되, 글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기 표현으로 고쳐 쓰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초등학생들에게 어떤 글을 요약하라고 하면 매우 어려워합니다. 요약 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요점 정리는 요약의 첫 단계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핵심적인 내용만 찾아 줄여서 나타내는 것이 요점 정리입니다. 요점 정리를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요약의 기술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적용할 수 있는 요약 학습 방법>

1. 글쓴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를 파악하며 글을 읽는다.

2.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우면 여러 번 읽으며 주제를 찾는다.

3. 핵심적인 어휘나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4. ‘그러므로, 그러나’ 등의 연결어를 ( )로 묶거나 지운다.

5. 긴 문장을 짧게 표현해 본다.

6. 핵심적인 어휘와 문장들을 연결하여 문단을 구성한다.

위와 같은 요점 정리를 자주 하다보면 요약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다음은 한 어린이 신문에 난 기사를 요약한 사례입니다. 읽으면서 핵심 어휘에 밑줄을 친 다음 요점 정리식으로 한 것입니다.

자전거에 ‘환경 사랑’ 싣고…

18일 오전 6시 서울 강남초등학교(교장 김철규). 고요한 새벽의 운동장이 일순 분주해졌다. 날렵한 사이클 복장에 헬멧을 다부지게 눌러 쓴 이 학교 그린 스카우트 대원들이 속속 집결하기 시작한 것.

“자, 출발!”

인솔 대장인 구본만 교사가 신호를 보내자, 대원들은 “환경, 환경, 파이팅!”을 외친 뒤 힘차게 페달을 밟아 쏜살같이 교문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상도역, 장승배기, 절고개, 고구 동산을 3 차례 왕복하는 15km 코스를 달린 뒤 학교로 돌아와 운동장을 뛰는 것으로 아침 훈련을 마쳤다.

대원들이 지난 3월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처럼 맹훈련을 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21일부터 28일까지 7박8일 동안 ‘자전거 전국 일주’를 나서기 때문이다. 21일 서울을 출발하는 이들은 ‘환경은 생명이다’라고 쓰여진 깃발을 들고 성남, 안성, 김천, 통영, 진주, 상주, 수안보 등 전국 곳곳을 은륜으로 누비게 된다. 무려 1,000km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이들은 가는 곳마다 나라와 환경 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캠페인도 벌인다.

이 행사에는 2~6학년 그린 스카우트 대원 10명을 비롯해 어머니 8명이 함께한다. 특히 임승현(5학년)ㆍ정현(3학년) 형제의 경우 온 가족이 나선다. 어머니 한제임(39)씨는 직접 자전거를 타고, 아버지 임규봉(47)씨는 도우미로 참여하는 것. 강남초등 어린이들이 이처럼 자전거로 국토를 순례하는 것은 올해로 세 번째. “어린이들의 건강을 다지고 무공해 교통 수단인 자전거를 타며 환경 보호 의지를 다지자는 뜻에서 시작했습니다.”

대원들은 지난 해 9월 2박3일 동안의 지리산 일대 350km 종주를 비롯해 지난 달 남한산성 일대 140km를 달림으로써 국토순례 준비를 완벽하게 끝냈다. 대원 가운데 막내인 2학년 윤성민 군은 “이번 전국 일주가 끝날 때쯤에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씩씩한 어린이가 돼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소년한국일보 2007년 7월19일자>

서울 강남초등학교 그린 스카우트 대원들이 사이클로 매일 15 km 코스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맹훈련을 하는 이유는 ‘환경은 생명이다’라는 주제의 ‘자전거 전국 일주’에 나가기 위해서다. 이들은 전국 곳곳을 무공해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타며 환경 보호 의지를 다지고 어린이들의 건강도 다지게 된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지리산과 남한산성 일대를 종주하는 국토순례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기도 하였다.

다음은 위에서 밑줄 친 내용들을 내용이 이어지도록 하여 요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글의 순서가 바뀌어도 내용이 이어지도록 하면 됩니다.

요약할 때 주의할 점은 자기만의 어휘로 바꿀 경우에도 글쓴이의 의도를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글쓴이의 주장과 어긋나게 해석해도 안 됩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읽은 책이나 신문기사를 요약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은 어린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춰 어린이 신문을 권장합니다. 어른들이 보는 일간지의 칼럼이나 사설은 저학년 아이들이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5, 6학년은 어린이 신문의 기사를 이용하거나 일간지에서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칼럼을 읽고 요약하게 하는 훈련이 좋습니다.

/소진권ㆍ초등논술 전문가ㆍ서울 금성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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