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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출마 선언 "잡탕식 정당 경선엔 참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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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출마 선언 "잡탕식 정당 경선엔 참여 안해"

입력
2007.07.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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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주역’인 중도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22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범여권 대권 구도를 뒤흔들 주요 변수로 일거에 부상했다.

그의 출마선언으로 통합민주당 대선후보군이 5명으로 늘어났다. 더욱 눈여겨 볼 점은 당장 그가 “잡탕식 정당의 경선엔 참여하지 않겠다”며 범여권 국민경선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밝힌 점이다. 그의 발언은 앞으로 통합민주당 ‘독자경선’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범여권 대선구도가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다변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조 의원은 이날 여의도 통합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동지들의 간곡한 요청을 깊이 고민했고, 50년 전통 민주당의 정체성과 잃어버린 5년을 되찾기 위해 결심했다”고 대선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선친(유석 조병옥 박사)이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라고 말씀하셨다”며 “나라가 국난에 버금가는 위기 상황이어서 당과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조 의원의 무게를 고려하면, 그의 출마는 20여명 이상의 범여후보 난립에 단순히 숫자 하나를 더하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대선주자가 미약한 불임정당’이란 공세에 분개해 온 통합민주당은 조순형 이인제 추미애 김영환 신국환 등으로 자체 경선리그를 치를 여건을 갖추게 됐다.

범여권 단일리그가 아닌 양대리그 구도에 무게가 실리게 된 것이다. 통합민주당은 자체 경선리그가 국민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흥행 보증수표’를 얻었다는 분위기다. 1960년 4대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선친 조 박사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운명을 달리한 사연, 충청 출신이면서도 민주당을 꾸준히 지켜온 ‘적자’주자라는 점도 조 의원에게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그는 ‘반 한나라당’과 ‘반 노무현’ 또 ‘비(非) DJ’라는 독특한 독자목소리를 내왔다. 이날도 “누군가 참여정부 5년에 책임을 져야 한다” “동교동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념적으론 보수성향 또는 중도성격을 띄고 있다.

김경재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은 “조 의원의 출마 이유는 대통령의 격을 세우자는 것”이라면서 “50%로 추정되는 반노 반한 성향 부동층을 끌어 모으고 당장 지지율 5%를 거뜬히 넘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26일 대선출마 선언식을 갖고 정책공약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 의원은 “지지층이 너무 협소하지 않냐”는 질문에 “전 국민의 70%가 반노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측은 조 의원이 ‘잡탕식 대통합’에 반대하는 박상천 공동대표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대통합 신당 추진에 또 하나의 장애물이 생겼다고 우려하고 있다.

■ 조순형은 누구

● 탄핵 후폭풍서 부활 '미스터 쓴소리'

통합민주당 조순형(72) 의원은 1981년 11대에서 무소속으로 서울 성북갑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6선의 중진이다. 현역 의원 가운데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같은 최고 선수(選數)다. 유석(維石) 조병옥 박사가 선친이고, 고 조윤형 국회부의장이 친형인 정치명문가 출신이다.

조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의 '탄핵역풍' 속에서 "지역감정을 깨겠다"며 대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해 정치무대에서 사라졌으나, 2년3개월만인 지난해 7ㆍ26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부활했다.

조 의원은 '미스터 쓴 소리'라는 애칭에 걸맞은 소신과 원칙을 보여왔다. 87년 대선정국에선 김영삼, 김대중 양김씨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서명파로 활동했다. 올해 4ㆍ25 전남 무안신안 보선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홍업씨에 대한 당의 전략공천을 공개로 비판했다.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의정활동 평가에서도 최우수 성적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절차상 하자를 지적, 지명철회를 이끌어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시절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참여정부 탄생을 이끌어낸 공신이지만, 분당과정에서 민주당에 남았다. 때문에 우리당의 상당수 386 의원들은 '탄핵세력의 수괴''한나라당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조 의원은 충남 천안출신으로 부인인 연극인 김금지(65)씨 사이에 1남1녀를 뒀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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