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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 탈레반에 피랍/ 시한 연장… 탈레반과 협상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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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 탈레반에 피랍/ 시한 연장… 탈레반과 협상계속

입력
2007.07.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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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을 납치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단체가 협상 시한을 다시 연장했다.

AFP는 협상 시한이 임박한 22일 밤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 “탈레반 조직이 수감 중인 조직원과 한국인 인질을 맞교환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협상의 시한을 당초 22일 오후 11시30분(현지시각 오후 7시)에서 24시간 더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납치 단체와 직ㆍ간접적 협상을 시작한 우리 정부는 협상 타결의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로 보고, 외교ㆍ정보력을 총가동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당장 급박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협상)시한을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향후 협상 시한이 더 연장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납치 단체는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21일 정오까지 시한을 설정했으나 우리 측의 철군계획을 듣고 22일 오후 11시30분으로 협상 시한을 연장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1일 현지통신사인 AIP를 통해 협상 시한 연장을 밝히면서 “아프간 정부가 수감하고 있는 탈레반 전사 23명을 억류 중인 한국인 인질과 맞교환 하자”며 요구조건을 변경했다.

탈레반 조직이 협상 시한을 24시간 더 연장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현지 부족원로 등 중개인을 통해 무장단체와의 접촉을 유지하면서 납치 세력과 직ㆍ간접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아프간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및 무장 단체와의 협상을 통한 피랍자의 무사귀환을 위해 조중표 외교통상부 차관을 반장으로 하고 외교ㆍ국방부와 국가정보원 실무자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대책반을 이날 오후 아프간 수도 카불에 급파했다.

아프간 현지에서는 아프간 보안군과 나토군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 탈레반 무장 단체의 한국인 인질 억류 추정 지역인 가즈니주 카라바흐 지역을 봉쇄했다.

반면 무장 단체는 아프간 보안군의 구출작전에 대비, 인질들을 3~7곳에 분산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탈레반 관계자 말을 인용, “인질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며 “아프간 군이 구출작전에 나설 경우 인질들을 죽일 것”이라고 전했다.

AFP는 이날 아프간 국방부를 인용, “아프간 보안군과 나토군이 한국인 인질 구출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으나 아프간 당국과 우리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8월부터 철군 준비에 착수할 방침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곤 국회 국방위원장은 국방부 보고 청취 후 브리핑에서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철군 준비를 위한) 서류 작업은 이미 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정부는 로드맵과 다른 조기 철군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무장 단체의 요구조건 변경에 따라 21, 22일 청와대에서 4차례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21일 여권법상 허가 없이 방문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여행제한국에 아프가니스탄을 포함시켰으며 형사처벌 조치는 24일부터 발효된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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