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0일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납치 사건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갖고 “21명이 납치된 것 같다”며 “현지 무장단체의 피랍자 살해 경고와 관련한 외신 보도의 사실 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_현지 무장단체가 아프간 주둔 한국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피랍자를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데.
“그와 관련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 중이다. 무장세력의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시간을 달라. 확인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지만 구체적 상황을 정확히 밝힐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약속할 수 없다.”
_한국이 아프간 파병국이라는 사실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음이 확인된 것 아닌가.
“무장세력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
_납치된 한국인이 몇 명인가.
“현재로선 21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자가 7명, 여자가 14명이다.”
_피랍자들은 누구인가.
“정부 파악 결과 샘물교회 소속 20명이 13일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아프간에 입국,어제까지는 연락이 됐으나 두절됐는데 이들이 납치됐다.”
_납치된 지역과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19일 저녁 늦게 수도 카불에서 남부 칸다하르로 버스를 타고 이동던 중 가즈니 지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_납치 단체로 지목되는 탈레반 대변인은 피랍자가 18명이라고 밝혔는데.
“탈레반이 납치 주범인지부터 종합적 판단을 해야 한다. 납치 단체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
_정부가 탈레반과 접촉했나.
“정부가 나서서 납치 세력과 교섭하는 경우는 없다. 아프간 정부와 협의하며 대응할 것이다. 탈레반이 한국 대사관에 연락했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없다.”
_인솔자는 누구였나.
“아시아개발협력기구에서 파견한 분들이라고 파악하고 있으나 정확히는 모른다. 함께 납치된 것으로 안다.”
_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첩보가 있었는데도 아프간 입국을 제한하거나 아프간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인에 대한 직접 납치 사례가 아직까지 없었다. 또 그간 아프간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유해 왔으나, 정부 권유를 무시할 경우 처벌하는 법이 다음 주부터 시행되기에 제재할 수단이 없었다. 또 아프간 입국 시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해 아프간이 여행 제한국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들어갔을 것이다.”
_교민 대책은.
“현재 200여 명이 아프간에 체류 중이다. 이들이 조속히 아프간을 출국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아프간 입국을 계획중인 사람에 대해 입국하지 않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입국 비자 발급을 중단할 것을 아프간 정부에 요청했다. ”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