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는 다산부대와 동의부대 장병 21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정부는 9ㆍ11 테러 이후 미국이 배후세력 색출을 위해 공격을 시작한 아프간에 2002년 9월 국군의료지원단(동의부대), 2003년 2월에는 건설공병지원단(다산부대)을 각각 파견했다. 인도적 차원의 구호ㆍ진료 활동, 평화재건을 지원하는 국제적 연대에 동참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게 파병 목적이다.
그러나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의 주요 공격 목표인 미군의 바그람 기지에 함께 주둔하고 있어 지난 2월27일에는 다산부대 윤장호 하사가 딕 체니 미 부통령 방문을 노린 폭탄 테러에 희생되기도 했다.
실학자 정약용의 호를 딴 다산(茶山)부대는 147명으로 구성됐으며, 전후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ㆍ토목공사, 한미연합 지방재건단(PRT) 지원, 대민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PRT는 경제분야 발전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미 국무부 주도의 다국적 민사 담당팀이다.
다산부대는 바그람 기지 내 비행장 활주로 보수와 부대 방호시설, 주변 도로 보수 및 확장 등 330여건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미군 공병도 해본 적이 없는 7m 높이의 차양대 설치 공사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열사풍을 극복하고 마무리해 미 육군의 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동의(東醫)부대는 현재 58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동맹군과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과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오랜 전쟁으로 지치고 병든 아프간 주민들에게 인술을 펼치고 있는 동의부대는 지금까지 23만여명을 진료했다.
동의ㆍ다산부대는 이 같은 고유 임무 외에도 태권도와 한글교실 등을 열어 지역 주민과 친교를 유지, 동맹군과 지역 주민들에게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