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소믈리에(와인감별사) 스튜디어스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캐빈서비스팀에 근무하는 박혜주(31) 부사무장. 그는 지난 해 9월 프랑스 교육기관인 ‘카파 포르마시옹’에 입학, 9개월짜리 소믈리에 교육과정을 마치고 자격시험에도 합격했다.
박 씨가 딴 자격증은 레스토랑 경력 3년 이상의 경험자가 응시할 수 있는 국가고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1986년 설립된 카파 포르마시옹은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전문학교로, 93년부터 소믈리에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필기시험과 샴페인 따기, 블라인드 테이스팅 등 3단계의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워 한해 합격자가 400명 가량에 불과하다.
와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프랑스어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비율은 3%에 불과하다. 실제로 포르마시옹 과정을 통해 프랑스 공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획득한 한국인은 박 부사무장을 포함, 17명이 전부이다.
99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박 부사무장은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평소 와인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남달라 소믈리에 전문가를 육성하는 해외서비스 MBA 대상자로 선정됐다.
경북대에서 불문학과 영문학을 복수전공한 박씨는 입사 전 1년간 프랑스 어학연수경험을 살려 이번 시험에서 유창한 프랑스어 실력을 발휘,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박 부사무장을 내달 1일부터 승무원 와인교육 강사로 투입하고, 기내 와인선정에도 조언을 구할 계획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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