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완료된 13대 인도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연정의 프라티바 파틸(73)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돼 인도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전망이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29개 주와 6개 직할시에서 투표함을 수거한 뒤 21일 뉴델리에서 개표를 통해 당선자를 공식 발표한다. 인도 대통령은 상하 양원과 주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총 4,890명의 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회의당이 주도하는 집권 연정인 통일진보연합(UPA)과 파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일부 야당의 표를 계산하면 이미 과반수를 넘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노선을 따르는 선거인단의 투표 성향을 고려, 파틸 후보가 인도국민당(BJP)이 이끄는 야권연합 전국민주연합(NDA)의 B S 세가와트 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총리가 실권을 갖는 인도에서는 대통령은 상징적인 역할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는 크지 않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여당이 후보를 지정하고 야당에 합의를 구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여야가 각각 다른 후보를 지명해 첫 경선이 이뤄졌으며, 전례 없이 치열한 후보 검증공방까지 벌였다.
1962년 정계에 진출한 파틸은 23년 동안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1985년 이후 11년간 중앙 정치활동과 라자스탄 주지사를 역임했지만 전국적인 지명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야권연합 측은 남편과 형제의 자살 및 살인사건에 대한 파틸의 연루 여부, 파틸이 운영하는 은행에서의 불법대출 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회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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