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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검증 청문회/ 박근혜 "최태민 비리 실체없다…아이 있다는 말 천벌받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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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검증 청문회/ 박근혜 "최태민 비리 실체없다…아이 있다는 말 천벌받을 일"

입력
2007.07.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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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9억원 수수설 및 성북동 주택 취득 경위

_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전 합수본부장에게서 9억원을 받은 뒤 김재규 사건 수사 격려금으로 3억원을 되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9억원이 아니라 처음부터 6억원을 받았다. 유자녀 생계비 명목으로 받았고 돌려준 것은 없다. 전 합수본부장의 심부름으로 왔다는 사람이 만나자고 해서 청와대 비서실에 갔더니 '이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쓰다 남은 돈이다. 생계비로 쓰라'고 전해 줘서 감사하게 받아 나왔다."

_일부 언론은 5공화국 때인 1982년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이 성북동 주택을 무상으로 줬다고 하는데….

"나는 부모님이 사시다가 남기신 유일한 재산인 신당동으로 이사를 왔다. 부모님 유품을 정리해야 하는데 집이 너무 좁았다. 이런 사정을 알고 아버지와 인연이 있던 신 회장이 성북동에 집을 마련해 '유품보관할 장소가 있으니 이사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서 받아들였다."

_어떤 월간지는 신 회장과 박 후보의 약혼설도 보도했다. 어떤 관계인가.

"전혀 사실이 아닌데 국민들이 전부 보는 생방송에서 약혼설까지 질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고 최태민 목사와 관련 비리 의혹 및 관계

_최 목사를 언제 처음 만났나.

"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해로 기억한다.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하면서 바쁠 때 많은 위로와 격려 편지가 왔다. 내용이 마음에 와 닿고 만나서 얘기를 듣고 싶을 경우에는 만났다. 그렇게 만난 몇 사람 중 하나다."

_최 목사는 이름이 7개, 결혼도 6번 정도 했다고 한다. 이를 알고 있었나.

"누구를 만나 일을 할 때 그 사람이 결혼을 몇 번 했는지, 자식이 몇인지 다 알 수는 없다. 당시 그런 내용을 몰랐다."

_최 목사는 박 전 대표의 이름을 팔아 비리를 저지르고 청와대를 무단 출입해 당시 중앙정보부가 조사를 했었다고 하는데….

"경호실 비서실이 있고 출입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 무단 출입이 불가능하다. 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각종 비리가 있다고 해서 아버지가 직접 조사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당시 내가 퍼스트레이디로서 활발하게 활동했고 어머니가 그랬듯이 아버지에게 세상 돌아가는 얘기들을 말씀 드렸다. 그런 과정에서 나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견제해야겠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_중정 조사에 의하면 최 목사는 공사 수주, 장군 승진, 국회의원 공천 명목 등으로 돈을 받은 단서가 포착되는 등 비리 건수가 40여건 된다고 한다. 알고 있었나.

"아버지가 나와 중정 부장, 최 목사, 관계되는 사람들을 불러 직접 조사를 하실 때 어떻게 횡령하고 사기를 쳤는지 답하라고 했다. (비리) 내용이 막연했다.

실체가 없는 얘기로 끝나서 아버지가 대검에서 조사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셨다. 아버지는 친척을 감옥에 보낼 정도로 엄격하신 분이다.

그 쪽에 가서도 별다른 일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정권들이 나를 봐주거나 돌볼 상황이 아니었다. 굉장한 매도의 기간이었다. 잘못이 있었다면 굉장히 시끄러웠을 거다."

_검증위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최초에 중정은 최 목사를 구속하자고 건의했고, 검찰이 조사해 보니 중정 조사보다 훨씬 많은 비리가 나왔다. 결국 최 목사가 봉사단 총재에서 물러나는 선에서 이 문제가 일단락됐다. 그런데도 최 목사의 비리 혐의가 불확실하다고 할 수 있나.

"대검에서 엄청난 비리가 나와서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처리해야지 왜 덮나.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세무조사, 검찰 조사가 있었는데 왜 법적 조치를 안 했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_'최 목사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면 천벌 받을 짓'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사실인가.

"가만 보면 '최 목사가 이런 비리가 있다, 나쁜 사람이다'고 공격한 다음에 나에게 연결시켜 내가 뭘 잘못한 걸로 쭉 공격했다. 그런 것은 음해성 네거티브다.

하다 하다 나중에는 '아기가 있다'는 등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얘기도 나왔다. 이런 네거티브는 천벌 받을 짓 아닌가. 제가 옛말에 '천벌을 받으려면 무슨 짓을 못하느냐'는 말이 있는데 라며 한 말이다. 애가 있다는 말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확실한 근거 있다면 애를 데려 와라. DNA 검사를 해 주겠다."

_최 목사가 지금도 결백하고 모함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아는 한도에서는 의혹의 실체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 현실이 그러니까. 앞으로 실체가 나온다면 내가 모르던 일이니까 굉장히 유감스럽고 잘못된 일이다."

육영재단 관련 의혹

_82년 10월부터 90년 11월까지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는데 보수와 판공비를 받은 적이 없는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육영재단 사람들이 이사장직을 맡아 유지를 이어야 한다고 건의해 책임을 느끼고 이사장을 맡았다. 보수와 판공비를 받지 않았다. 일주일에 2, 3번 출근했다."

_박 전 대표가 이후 육영재단 이사장을 퇴임한 이유와 관련, 최 목사와 딸이 박 전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전횡을 일삼아 직원들이 반발한 것이 원인이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 기념사업을 육영재단에서 같이 했고, 당시 최 목사가 기념사업 일을 도왔다. 구조조정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의 소요가 있었고, 오해가 있어서 '최태민 물러가라'는 식으로 데모가 있었지만 최 목사나 딸이 결코 육영재단 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

_최 목사가 육영재단 고문의 직함을 갖고 이사장인 박 전 대표가 결재를 하기 전에 먼저 결재를 할 정도로 재단 운영에 깊이 관여했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최 목사가 고문직을 하지 않았고, 최 목사가 연로해 고문으로 예우해 부른 것뿐이다."

영남대 이사장 시절 전횡 의혹

_영남대 재단이사가 된 지 1년 후에 학교법인 영남학원 정관 1조에 '교주(校主) 박정희'라는 표현이 삽입됐는데….

"67년 영남대 설립 시 이사 전원이 서명한 결의문에 '교주 박정희'라는 글귀가 들어 있었다. 당시 이사 한 사람이 그것을 정관에도 넣자고 제의해 이사회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나도 이사회에 참여했고 찬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_86년 영남대병원장의 해외출장비 명목으로 280여만원이 동생 지만씨의 항공료 등으로 지급됐고 병원장은 주치의 자격으로 지만씨와 미국에 함께 갔다.

"그때는 몰랐지만 검증위 소명자료를 준비하면서 발견해 동생에게 알아 봤더니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_영남대 재단이 전액 출자한 영남투자금융회사는 육영재단이 발간하는 어린이 잡지 <보물섬> 등에 장기간 광고하고 광고비로 2,700여만원, 기부금도 1억3,000여만원 지급했는데 알고 있었나.

"육영재단이 공익재단이기 때문에 영남투자금융뿐 아니라 다른 데서도 기부금을 받을 수 있다. 영남투자금융에 강요한 적은 없다. 경영진에서 판단해서 한 것으로 안다."

_영남대 재단 4인방으로 거론되는 김모 조모 손모 곽모씨 등을 직접 임명했다는데.

"결재선상에 있지 않았다. K 전 총장이 확인서를 써 줬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이명박 캠프에서 정책자문단으로 일하고 대구 지역에서 사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는 분이다. 확인서가 신빙성 있는 자료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정수장학회 문제

_95~2005년 정수장학회 이사를 지냈으므로 강제 헌납에서 자유롭지 않다. 설립 당시 이런 문제 알았나.

"당시 상황은 정확히는 모른다. 그러나 강제 헌납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사실이 아닌 것을 입증할 자료를 장학회가 가진 것으로 안다.

_적절한 시기에 재단 운영과 관련해 국가 헌납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나.

"공익재단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 안 된다. 이사회가 결정할 문제다."

_이사장 겸임 때 수억 원의 섭외비에 대한 세금을 탈세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매년 감독 관청에 보고했으나 세금 의무가 있는지 몰랐다. 법이 바뀌어 소득세를 내야 했으나 실무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누락됐다.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납부했다."

_98년 국회의원 당선 후 이사장 및 비상근 이사를 맡으며 급여를 받아 횡령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출근을 안 한 게 아니라 일주일에 2, 3번 가서 결재했고, 행사가 있으면 가는 등 이사장 일을 다 했다. 횡령은 동의할 수 없다."

과거사 인식 및 복당(復黨) 과정 2억 수수 여부

_90년 잡지 인터뷰에서 5ㆍ16과 4ㆍ19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박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했다. 역사의식에 의문이 드는데.

"5ㆍ16은 구국(救國)의 혁명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 상황이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남북대치 상황에서 잘못하면 북한에 흡수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혁명 공약에도 기아 선상에 헤매는 국민을 구제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_그럼 그 뒤의 유신시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역사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다만 유신시대에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헌신하고 고통받은 분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항상 죄송하게 생각한다."

_2004년 2월 대선자금 수사에서 박 전 대표가 복당과정에서 2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 돈이 복당의 대가인지 의혹이 있었는데….

"당에 들어올 때 중앙선대위 의장을 맡았는데 당 사무총장으로부터 2002년 11월 26일과 12월 7일 1억원오?선거활동비 명목으로 받았다. 한나라당 입당 조건으로 받은 것 아니다. 미래연합을 운영하면서 빚진 것 있었지만 이 돈에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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