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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산책] 해리 태풍에 다이하드 새 버전이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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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산책] 해리 태풍에 다이하드 새 버전이 도전장

입력
2007.07.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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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와 <해리포터> 같은 할리우드 영화가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이번 주에는 한국영화 개봉작이 없다.

외화 중에는 17일 개봉한 <다이하드> 가 최고 기대작. 1990년대 초반 3편의 시리즈 물로 액션 영화의 대표작으로 떠오른 이 영화가 무려 12년 만에 후속편을 내놓았다. 시리즈 넘버를 4.0이라 이름이 단순히 후속편이 아니라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음을 강조한다.

줄거리를 시시콜콜 소개하는 건 별 필요 없는 일이 아닐까. 존 메클레인 형사가 재수없게 지독한 악당 놈에게 걸려 고생을 엄청나게 하면서도 결국은 문제를 해결해 나갈 거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는 일이니 말이다.

그보다 궁금한 것은 과연 12년의 세월동안 노후해진 부르스 윌리스의 매력이 여전할까 하는 것, 그리고 3편까지의 시리즈 보다 맥 빠지는 거추장스런 연작의 마무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일 것이다. 물론 그 답은 부르스 윌리스의 매력은 여전하며 4.0버전 영화는 10여년 전 느꼈던 짜릿한 재미를 다시 떠올릴 만큼 고농도의 흥미를 보장한다.

공포영화 <샴> 도 장르영화의 재미를 찾는 관객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다. 2004년 카메라와 연관된 공포를 그린 <셔터> 로 태국 공포영화에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팍품 웡품과 반종 피산타나쿤 이란 두 감독이 다시 손잡고 만들었다. 몸이 붙은 채로 태어나는 샴쌍둥이 여자 형제가 주인공으로, 수술 후 살아 남은 한 사람이 느끼는 죄책감을 기본으로 설정된 공포를 탄탄한 기본기로 소화했다.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여자> 는 <비포 선라이즈> 의 히로인 줄리 델피가 직접 연출한 영화다.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에서 에단 호크와 함께 사랑과 인생에 대해서 끝없이 이야기를 나눴던 주인공으로 나왔던 줄리 델피는 감독을 맡은 이 영화에서도 애인과의 끝없는 수다로 연애관과 인생관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밖에 6년 전에 만들어져 뒤늦게 소개되는 독일영화 <알래스카> 는 부모의 이혼으로 낯선 곳으로 온 10대 소녀와 소년의 사랑과 사춘기의 방황을 황량한 도시 풍경에 담아낸 영화. 에스터 그로넨보른 감독은 이 영화로 ‘독일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감독’이라는 평가를 얻어냈다.

이윤정 영화컬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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