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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검증 청문회/ 이명박 "대통령 하겠다 결심했는데 친인척에 정보 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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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검증 청문회/ 이명박 "대통령 하겠다 결심했는데 친인척에 정보 주겠나"

입력
2007.07.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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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_매입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

“이상은ㆍ김재정씨가 22년 전에 어떻게 돈을 구해 땅을 샀느냐고 내게 묻는 건데 20년 전 일을 다 따져서 아귀가 딱 맞게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두 사람 다 경제력이 있고 부동산 관련 일을 하니까 다 만들어서 샀을 것이다.”

_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시장이라는 얘기가 있다. 자금 출처를 밝힐 용의는 없나.

“내가 밝힐 책임은 없고 말은 전하겠다. 1985년이면 전혀 정치할 생각이 없었던 때인데 왜 남의 이름으로 샀겠나.”

_포철에 매도한 뒤 이상은ㆍ김재정씨 사이의 자금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데 결국 이 전 시장의 땅이 아니냐는 의혹과 연결된다. 평생 조세 실무종사자로 일했지만 이런 거래는 처음 본다.

“그 땅이 내 땅이면 얼마나 좋겠나. 내가 당시 김만제 포철 회장에게 내 땅이라고 했다는 얘길 듣고 충격을 받았다. 박근혜 전 대표 측 고문인 김 회장 본인이 이를 부인하지 않았나.”

_김재정씨는 1995~98년 9회에 걸쳐 19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상환했다. 거액의 여유자금이 있는데 돈을 빌린 건 이 전 시장의 땅이기 때문 아니냐.

“김씨가 주식투자해서 손해보고 그런 것 때문에 안전하게 관리하자는 뜻에서 보험사에 장기예금을 들었다고 한다. 빌려 쓰는 이자보다 장기보험이 더 이익이라 해약하지 않고 대출해서 쓴 것이다.”

_98년 감사원은 포철 감사 결과, 도곡동 땅이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내렸는데….

“그건 내가 알 수 없다. 그건 포철의 문제다. 그 시점에 해외에 있었다.”

■ 옥천 땅 차명 이전 여부

_행정수도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정보를 알고 취득한 것 아니냐.

“아니다. 명색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건설회사 대표가 지금도 안 팔리는 험한 산에 투기를 했다는 얘기냐. 투기가 아니라 주민들 요구로 부득이하게 사 줬다는 게 정확하다.”

_정택규 이사는 옥천 땅 매입하는 날 서초동 법조타운 부지도 이 전 시장 명의로 매입했다. 이 전 시장이 적극 매수한 것 아니냐.

“어느 곳 하나 쓸 수 없는 오지다. 투기하려고 했으면 값나가는 다른 좋은 곳이 있지 않았겠나. 같은 날짜가 아닐 것이다. 서초동 땅은 회사가 사서 관리한 땅이라 잘 몰랐다. 날짜가 비슷할 수 있지만 의심의 여지가 없다.”

_김재정씨 앞으로 등기이전한 이유는.

“김씨에게 팔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팔지 못해 아마 자기 이름으로 바꿔 놓은 것 같다.”

_3,000만원에 사서 2,500만원에 처분한 것 맞나.

“처남이니까 더 싸게 팔 수 있었다. 농협에서 잣나무를 심어서 근저당을 설정해 (다른 사람에게) 팔기가 어려웠다. 20년 지나 정확하진 않지만 샀던 액수로 주겠다는 생각으로 계약한 것이다.”

■ 서초동 꽃마을 땅 관련

_어떤 경위로 이 땅을 소유하게 됐나.

“현대가 중동에서 역사적인 대공사를 수주한 뒤 정주영 회장이 특별보너스를 줬다. 정택규 이사가 정 회장의 지시라면서 이를 회사가 관리해주겠다고 해서 동의했다. 얼마에 어떤 경위로 샀는지 몰랐다. 당시 상황에 대한 정 이사의 확인서도 있다.”

_토지 취득가격은 기억 나지 않나.

“내가 취득하지 않았으니 알 수 없다. 80년에 정 이사가 퇴직하면서 땅 관리를 총무과에 맡기겠다고 했다. 그래서 91년 퇴직할 때 문서를 갖고 나왔다.”

_자기 재산 중 가장 큰 부분을 전혀 몰랐다는 게 납득이 안되는데….

“현대가 세무사찰을 받을 때 국세청이 회사 땅인지, 개인 땅인지에 대해 전부 조사했다.”

_법조단지가 조성된다는 걸 알았나.

“내가 알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질문이 성립되지 않는다.”

■ 다스와 홍은프레닝 관련

_설립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

“(이상은ㆍ김재정씨가) 소명하도록 요청해 보겠다.”

_김재정씨는 경영에 참여 않고 주주 대접도 못 받았다. 실제 주주가 아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자기 회사니까 배당도 안 받고 키운 것 아니겠나. 내 대신 관리했다면 형님 아닌 아버지라도 다 빼 가려 했을 것이다.”

_김씨가 자산가치 3만원인 소유 주식 일부를 이씨에게 1만원에 永되?이유는.

“두 사람이 창업할 때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을 것이다.”

_98년 의원직 사퇴 후 다스의 주요 회의에 참석했다는데….

“그거는 정말로 네거티브다. 그런 적 없다.”

_다스 측에 BBK에 190억원 투자를 권유한 적 있나.

“직접 권유한 일 없다. 내가 같이 일하고 있고, 삼성도 돈을 맡기니까 간접적인 영향은 줬을 수는 있다.”

_다스가 브라운스톤 시행 사업 하는 것을 알고 있었나.

“사건이 터진 뒤 홍은동이 아니라 회사 이름이 홍은(프레닝)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_홍은프레닝의 주요 간부들이 다들 가까운 사이인데.

“첫 대표이사인 안모씨와는 친구 사이다. 고용돼서 월급을 받은 게 아니라 설립 당시 일 주일에 한두 번 만나고 이름을 빌려줬다더라. 다른 사람들 일까지 내가 다 알 수는 없다.”

_다스가 BBK 투자로 크게 손실을 입은 뒤 융자까지 받아 경험도 없는 시행 사업에 뛰어든 건 납득이 안 간다.

“시장이 된 뒤 대통령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내 친ㆍ인척이 하는 회사인 줄 뻔히 아는 곳에 정보를 줄 정도로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다.”

_당초 천호동은 뉴타운 대상이 아니었다가 나중에 추가됐는데….

“천호동 집창촌 때문이었다. 당시 구청장이었던 김충환 의원이 동대문구와 성북구는 넣고 강동구를 빼는 건 차별이라고 주장해 시가 받아들였다.”

_홍은프레닝 소유 토지의 지구단위 변경이 20일 만에 결정된 걸 두고 의혹이 나온다.

“민원 처리는 2주일 내에 한다는 게 시 방침이었다. 특혜가 아니다.”

_홍은프레닝 소유지 일대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되는데 이 전 시장과 관계 있는 것 아닌가.

“전임 시장이 이미 400%에서 600%로 올렸다. 지구단위로 선정되더라도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부지는 전혀 특혜가 없다.”

■ BBK와 김경준 관련

_1999년 4월 BBK 설립 당시 관여하거나 도운 적이 없나.

“당시 국내에 없었다. 김경준씨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BBK는 김씨, 친구 밥(Bob), 김씨의 부인 이보라(의 이니셜)를 딴 것이다. 내가 끼어들 틈새가 없었다.”

_김씨는 미국 법정에서 BBK의 실 소유주가 이 전 시장이라고 했는데….

“그 주장은 미국 법정에서도 기각됐다. BBK는 나와 전혀 관련이 없다. BBK가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 분명히 나와 있다.”

_당시 삼성생명과 심텍 사장은 고려대 출신이었는데 BBK에 투자를 권유하지 않았나.

“내가 소개한 것이 없다. 고대 나오면 다 혐의가 되나.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전형적인 네거티브다.”

_심텍은 BBK 투자금 중 30여억원 못 돌려 받자 이 전 시장 소유의 논현동 주택 등을 가압류하고 사기죄로 고소도 했다. 그런데 이의를 내거나 무고로 맞서지 않은 이유는.

“심텍 측이 나를 찾아와 김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을 시켜 연락했는데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다. BBK는 당신과 관련 없는데 왜 부탁 하느냐’는 당돌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 메모를 이번에 찾았다. 심텍 측이 돈 받을 길이 없으니 나까지 함께 고소한 것 같다.”

_이 전 시장이 BBK 측 인사에게 ‘나와 반대 편에 서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미국 검찰 보고서에 있다는데….

“있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는 발언이다. 네거티브다.”

■ 병역ㆍ위장전입 등

_군대를 가지 않은 이유는.

“무척 가고 싶었지만 논산 훈련소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결과, 기관지 확장증으로 판명나 군대를 가지 못했다.”

_자서전에서 현대건설 입사 후 밤새 술 마신 것으로 돼 있다. 기관지 확장증으로 군대를 못갔는데 밤새 술을 마실 수 있나.

“정주영 회장이 신입사원 모아놓고 술 먹자고 했다. 낙ㅇ된 사람은 뒤로 물러서라고 말하는데 누구라도 당장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군대 문제로 오해 받는 건 안타깝다. 지금도 병의 흔적은 남아 있지만 다 나았다.”

_불법 전ㆍ출입을 맹모삼천지교와 비교했다.

“소시민적이고 평범한 욕심으로 그렇게 했다. 규정을 어겼다. 지금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일이다.”

_범죄경력 유무 논란이 있다.

“전과 14범도 박 전 대표 측에서 질문한 건가. 4건 정도 있는데 하나만 나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3건은 회사와 관련한 것이다.”

_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 당시 이 전 시장 주변 사람에게도 알선했나.

“3, 4차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한 것이 아니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_시가 2003년 교통카드 사업대상자로 LG를 선정한 것은 이상득 부의장의 사돈을 배려한 것 아닌가.

“LG는 내 사돈이 아니다. 이것도 대단한 네거티브다. 사사롭게 된 게 아니고 LG가 평점이 더 나와서 한 것이다.”

_14대 의원 시절 충돌사고를 냈는데 운전기사가 대신 운전한 걸로 조작했다는데….

“운전기사가 있는데 나 혼자 차 몰고 갈 데가 어디 있겠나. 기억도 없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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