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롯데마트가 ‘가짜 등심’ 논란에 휩싸였다. 쇠고기 등심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는 걸까.
우선 롯데마트가 이번에 판매한 미국산 쇠고기 중에서 ‘윗등심’이라고 했던 부위는 정확히는 ‘알목심’이라고 표기해야 옳다. 롯데마트측은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 부위별 용어 사용에 대한 혼란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번에 윗등심이라고 판매한 것은 ‘알목심살(척아이롤ㆍChuck eye roll)’로 ‘윗등심살(척롤ㆍChuck roll)’과는 다른 부위다. 유통업체들도 ‘척아이롤’은 ‘알목심’으로, ‘척롤’은 ‘윗등심’으로 일반적으로 표기해왔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한우의 부위를 보면 등심 토시 안창 제비추리 채끝 안심 우둔 설도 양지 목심 전각 사태 등 10여가지로 나뉜다. 하필이면 그 중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등심 부위에서 한우와 수입육의 기준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한우의 경우 경추골 1~7번 부위를 목심으로, 흉추골 1~12번을 등심으로 부른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한우의 경우 등심도 더 세밀히 분류하면 흉추골 1~4번은 윗등심으로 표시한다.
미국산은 좀 다르다. 등심은 흉추골 5~12번 부위. 하지만 미국산에서 윗등심(척롤)이라고 표기하는 부위는 흉추골 1~4 또는 5번과 경추 3,4번을 합친 것으로, 한우로 치면 윗등심과 목심에 걸쳐 있다. 알목심(척아이롤)은 척롤에서 갈비쪽으로 치우친 부위에서 발라낸 살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척롤도 윗등심이 아니라 목심으로 표기해야 등심을 유독 좋아하는 우리 소비자에게 혼돈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쇠고기 육질 등급도 나라마다 달라 헷갈린다. 한우는 근내지방도(마블링) 등의 기준에 따라 1++, 1+, 1, 2, 3의 5개 등급으로 나뉜다. 미국산은 프라임, 초이스, 셀렉트, 스탠더드, 커머셜, 유틸리티, 커터, 캐너 등으로 평가되는데, 프라임은 전체 생산량 중 1~3%에 불과한 특상급이고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주로 초이스급. 미국산 초이스급은 한우 1급 또는 2급에 해당한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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