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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정말 고맙다"… LG전자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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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정말 고맙다"… LG전자 대약진

입력
2007.07.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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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휴대폰 부문의 약진에 힘입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반등)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경쟁사인 삼성전자(8%)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률(11.6%)을 자랑하며 가전 부문을 제치고 LG전자 최대의 '캐시카우(돈줄)'로 떠올랐다. 가전기업 LG전자가 정보기술(IT)기업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는 19일 올해 2분기 실적이 글로벌 기준으로 매출 10조4,302억원, 영업이익 4,6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277억원) 대비 1,500%나 폭증했다.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일등 공신은 단연 휴대폰이다. 전통적 주력사업인 생활가전보다 훨씬 많은 3,132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11.6%)을 냈다. 이는 분기 사상 최고액이다. 판매량도 분기 사상 최고인 1,910만대에 달했다. 전분기에 비해 21% 늘어난 것이다.

평균 판매단가(ASP)는 160달러로 지난해 1분기(127달러)에 비해 1년 만에 31달러가 치솟아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단가가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는 사이, LG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대폰'이라는 영예를 꿰찬 것이다.

이런 호성적은 저가 휴대폰 위주에서 그 동안 삼성전자가 주력해왔던 프리미엄 전략으로 바꾼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측은 휴대폰 세계 시장점유율도 1분기 6.4%에서 2분기엔 7.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휴대폰인 초콜릿폰 1,000만대 판매를 통해 판매량과 수익률이 동시에 올라갔다"며 "초콜릿폰은 2분기에도 평균 220달러의 고가에 판매됐고 후속작 샤인폰도 대당 평균 가격이 330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물론 LG전자의 약진과 삼성전자의 후퇴는 단기적 현상이며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저가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삼성 따라하기' 전략이 먹혀 든 반면, 삼성전자의 '노키아 따라하기' 전략은 아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가전부문도 양호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가전에서도 분기 최대 매출(3조6,39억원)에 2,9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선 에어컨 수요 증가와 양문형 냉장고 신제품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성장했고, 해외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세가 지속돼 매출이 2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후 적자 행진을 거듭해온 디스플레이 사업도 PDP 모듈 및 평판TV 세트 가격 하락에도 불구, 적자액을 절반으로 줄여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반기도 성장세 이어질 듯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공략과 함께 중남미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TV는 40인치 이상 대형 평판TV의 수요 증가에 대비, 풀HD LCD TV와 50인치 이상 PDP TV 마케팅에 주력키로 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은 비수기로 접어든 가전 부분이 소폭 감소하고 휴대폰도 신흥시장 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줄 수 있다"며 "그러나 적자를 기록 중인 디스플레이는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초콜릿폰, 샤인폰에 이어 후속 히트작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느냐, PDP 부문의 적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LG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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