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과장급 공무원 홍모씨는 지난해 말 업무 관련 업체로부터 향응을 받고 근무시간에 사우나 및 남성휴게실을 이용한 사실이 적발돼 올해 2월 인천시 산하 모 사업소로 좌천됐다. 그러나 홍씨의 철면피 행각은 자리를 옮겨서도 계속됐다.
홍씨는 4월 사업소가 추진하는 공사의 설계를 맡은 업체를 찾아가 “해외 선진사례 시찰이 필요하다”며 해외여행을 제안, 경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았다.
홍씨는 이 돈으로 5월 초 부하직원 황모(7급)씨와 함께 4박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베트남 여행에 나섰다. 여기에는 업체 관계자 2명이 동행했고, 홍씨는 이들에게 캄보디아의 유흥주점에서 마신 술 값과 성 매매 비용까지 떠넘겼다.
홍씨는 앞서 3월에 골프망 등 260만원 상당의 물품을 사업소 예산으로 구입한 뒤 자신이 평소 다니던 친구의 골프연습장 골프망을 보수하는 데 쓰기도 했다.
국가청렴위원회는 18일 홍씨에 대해 뇌물수수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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