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 중 하나인 바티칸 도서관(사진)이 내부 보수를 위해 문을 닫았다고 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도서관은 2010년 9월까지 3년여 동안 개방되지 않는다.
평소 매일 100여명의 학자들이 찾았던 이 도서관 열람실은 지난주 세계 50여개국에서 온 대학 교수, 대학원생, 수도사, 성경 연구자 등으로 가득 찼다. 진행 중인 강의를 임시 중단하고 연구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 서둘러 온 교수들도 있었다. 도서관 측이 열람실 의자를 100개에서 200개로 늘렸는데도 빈 좌석이 없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서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1450년 교황 니콜라스 5세 때 지어진 이 도서관은 150만권의 서적과 필사본 15만권, 인쇄물과 메달, 동전 수십만개 등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4세기 경 양피지에 쓰여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서 바티칸 성서 사본(Codex Vaticanus)은 전세계 성경 연구가들을 끌어들이는 이 도서관의 보물이라 할 만하다.
이 도서관은 1,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문을 닫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5월 건물 한쪽의 바닥과 벽면이 장서 무게 때문에 약해진 것이 발견되자 암브로지오 피아조니 부도서관장이 5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도서관을 닫고 대대적 수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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