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마의 벽인 '국내시장 점유율 5% 돌파'를 앞두고 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량(51만1,830대)에서 수입차 비중이 4.98%로 '점유율 5% 달성'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의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정부기관의 잇단 조사와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외국보다 차량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해 판매했다'며 주요 수입차 업체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대상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으로, 국내 시판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과도한 수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입차 업체들은 정상적인 영업마저 불법으로 비춰질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모 수입차의 경우 딜러사 사장들이 모여 딜러간 가격인하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는데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딜러사 사장 간의 가격 합의가 자칫 가격 담합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차 업계는 조만간 딜러간 가격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 판매'에 대한 국내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딜러들이 가격 인하를 통한 판매량 확대쪽으로 전략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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