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곡동 땅 등 차명 재산 의혹
검증위는 우선 도곡동 땅 소유주였던 처남 김재정씨와 형 이상은씨가 토지 매입 금액에 쓴 돈의 비율과 매도 대금을 분배한 비율이 서로 다른 이유를 묻고 “땅의 실소유주가 이 전 시장이라 명확히 분배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추궁할 예정이다.
1985년 김씨와 상은씨가 공동명의로 도곡동 땅을 매입하면서 김씨가 전체 매입 대금 15억6,000만원 가운데 100분의 53을, 상은씨가 100분의 47을 투자했는데, 95년 7월 도곡동 땅을 포스코 개발에 매도한 뒤 받은 매도대금 263억원에 대한 분배 비율이 투자 비율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상은씨는 100분의 32를, 김씨가 100분의 68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검증위가 사정을 잘 모른 것”이라며 “매입과 매각 대금을 두 사람이 반반씩 반반씩 분배했다”고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는 이어 “매도 대금 행방을 확인할 자료 제출을 거부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추궁할 예정이다.
검증위는 또 충북 옥천 땅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이 지역에 사는 생활보호대상자인 곽모씨 명의를 빌려 이 전 시장이 땅을 구입한 의혹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19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에서 처남 김씨와 형, 장인, 친구 등이 분양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며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할 방침이다.
● ㈜다스 관련
검증위는 처남 김씨가 4억원에 가까운 다스의 납입 자본금을 마련할 능력이 됐는지도 의문이라며 “다스는 이 전 시장 회사가 아니냐” 는 질문부터 할 계획이다. 또 “다스의 BBK 투자는 여유 자금 운용”이라는 이 전 시장 측 해명과 달리 다스가 140억원의 손실이 난 이후 160억원을 차입하는 등 회사 경영에 상당히 어려운 모습을 보였음을 적시할 방침이다.
특히 검증위는 BBK 투자로 손실을 입은 다스가 2003년 홍은프레닝을 인수, 천호동의 주상복합건물 사업에 뛰어든 것은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이 전 시장의 입장을 물을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다스의 김모 사장이 친구인 장모씨로부터 소개받고 사업을 벌인 것일 뿐”이란 입장이다.
이 전 시장의 장인 소유로 돼 있던 현대건설의 하청 업체인 우신토건 관련 의혹도 검증청문회에서 처음 제기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실제 소유주가 이 전 시장이 아닌지,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으면서 이 회사에 도움을 준 것은 아닌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 BBK 금융사기 관련
미국 변호사 에리카 김과 그 동생 김경준씨의 관계를 캐묻는다. 이어 2006년 김씨가 미국 법정에 제출한 소장에서는 “BBK의 실질 소유주는 이 전 시장이고, 이 전 시장이 먼저 사업을 제의해 설립한 것”이란 주장을 들이대며 이에 대한 이 전 시장의 입장을 묻게 된다.
삼성생명과 ㈜심텍이 BBK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 전 시장의 권유가 있었는지, 이 전 시장이 김씨의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김씨로부터 사기죄로 고소 당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이 답해야 한다.
● 병역 등 기타
검증위는 이 전 시장이 기관지확장증으로 징집면제 판정을 받았는데 이 경우 정상 사회생활이 어렵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국립암센터에 보관된 흉부 X레이 등을 보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첫째 자녀의 출생일 이후 혼인신고를 하고 자식의 출생신고를 지연하는 등 호적법을 수 차례 위반한 사실도 지적할 예정이다. 검증위는 위장 전입과 관련, 주민등록 이전신고를 이 전 시장이 했는지, 이 전 시장의 부인이 했는지, 이 전 시장이 했다면 위장 전입이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것을 알았는지에 대한 대답도 요청할 계획이다.
검증위는 또 이 전 시장이 자신의 소유인 서초동 영포빌딩의 임대관리회사 대표로 있으면서 월급을 2000년에 99만원, 2001년에 133만원으로 신고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물을 방침이다. 건강보험료를 축소 납부하려 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2003년 9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컨소시엄을 제치고 LG컨소시엄을 선정한 이유도 검증 대상이다. 검증위는 “이 전 시장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LG의 사돈인 점을 감안, LG 측을 배려한 것 아니냐”고 추궁할 예정이다.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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