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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슈타츠오퍼 내한공연 45만원! 일본보다 비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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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슈타츠오퍼 내한공연 45만원! 일본보다 비싸다니…

입력
2007.07.19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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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빈 슈타츠오퍼의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클래식 공연의 비싼 티켓 가격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9월 19,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의 VIP석 가격은 45만원. 2005년 베를린 필의 공연 때와 같은 가격이다. R석이 35만원, S석이 25만원, A석이 15만원이며 3층인 B석도 8만원이다.

20일 시작되는 예매를 앞두고 비싼 가격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자 공연 기획사인 크레디아는 이례적으로 제작비 내역까지 공개해가며 적극적인 항변에 나섰다.

세계적 단체의 공연인 만큼 일단 공연료가 비싼 게 사실이다. 크레디아에 따르면 2회 공연료가 6억8,300만원. 22%의 원천소득세와 10%의 부가세까지 더하면 약 9억원이 된다.

또 110명의 숙박비와 이동경비, 대관료, 홍보비까지 포함하면 제작비는 11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각종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13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게 기획사측의 설명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평균 27만원에 이틀치 4,800석을 매진시켜야 나오는 돈이다.

한국은 클래식 공연 시장이 작아 공연 횟수가 제한적이다. 비싼 단체를 불러 1, 2회의 공연으로 수익을 내려니 티켓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형종씨는 “일본만 해도 순회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보다 가격이 싸다”면서 “빈 슈타츠오퍼를 불러와야 하느냐를 놓고는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티켓값에 대해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의 후원이 순수 후원이 아니라 티켓으로 가져가는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티켓 가격을 낮추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공연기획자는 “기업이 가격을 보고 공연의 수준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 판매를 위해 티켓 가격을 일부러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45만원짜리 VIP석과 35만원짜리 R석이 전체 좌석의 절반에 가깝다는 사실은 곱게 보이지 않는다. 첫날 공연의 경우 기업 판매를 위해 아예 일반인의 예매를 막아놓았다. 기업에 우선적으로 판매한 뒤 남은 분량을 일반인에게 추후 판매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윤미경 공연사업팀장은 “티켓 가격 자체보다는 고가 티켓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기형적인 구조가 더 문제”라면서 “외국 극장의 경우 좌석 표준화 작업을 통해 늘 일정한 비율로 좌석 등급을 나누는데 국내에서는 이런 기준이 없어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내용이 아닌 명성으로만 공연을 판단하는 관객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고 오페라극장의‘피가로의 결혼’ 연주무대장치·연기 뺀 콘서트 형식 아쉬워

빈 슈타츠오퍼는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1세의 지시로 1869년 문을 연 이래 구스타프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카를 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같은 거장들이 이끌어온 세계 최고 오페라 극장 중 하나다. 세계 최고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빈 필 단원들이 빈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단원을 겸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빈 슈타츠오퍼는 음악감독인 세이지 오자와의 지휘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을 선보인다. 정식 오페라가 아니라 무대 장치와 연기를 빼고 음악만을 모아 콘서트처럼 공연하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이다.

극장의 주역 가수들과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 110명이 참여한다.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 최고 오페라 극장의 공연에서 정식 오페라를 보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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