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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강동윤, 전자랜드배 우승 메이저 기전 첫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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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강동윤, 전자랜드배 우승 메이저 기전 첫 타이틀

입력
2007.07.1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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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 소년 기사 강동윤(5단)이 이창호를 꺾고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강동윤이 이창호에 불계승, 종합 전적 2승1패로 생애 첫 메이저 기전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바둑계에 새로운 신예 스타가 또 한 명 탄생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두 선수는 초반부터 난전을 거듭, 대마의 사활이 걸린 패싸움을 30여수가 넘도록 계속했다. 이후 이창호가 반면을 유리하게 정리해서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듯 했으나 강동윤의 마지막 승부수를 제대로 응징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대국장에는 이창호 팬클럽인 ‘두터미’ 회원 20여명이 찾아와 2층에 마련된 응원석에서 모니터를 통해 경기 장면을 열심히 지켜보았는데 종반 무렵까지 이창호의 우세가 지속되자 축제 분위기였다가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이창호가 돌을 거두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모두들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1989년생인 강동윤은 권갑룡 도장 출신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미 고학년 형들을 물리치고 이창호배 오리온배 삼신생명배 등 어린이 대회를 휩쓸어 “조훈현 이창호를 이을 차세대 재목감”이란 평을 들었고 11살 때인 2000년에는 세계청소년바둑대회 주니어부에서 우승하는 등 일찍이 대성 가능성을 주목받아왔다.

2002년 5월에 입단, 2005년에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과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에서 잇달아 우승하면서 그 해 바둑대상 신예기사상을 수상했으나 아직까지 본격 기전에서는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번 전자랜드배 우승으로 상금 4,500만원 획득과 함께 2단 승단의 보너스까지 얻게 됐다.

전자랜드배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이창호는 이번 패배로 무관의 위기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창호는 연초 삼성화재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국수전 후지쯔배에 이어 이번 전자랜드배까지 4회 연속 결승전에서 패배했다. 또 후지쓰배 결승전에서 박영훈에게 패한 이후 4연패를 기록한 것도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마지막 남은 타이틀인 왕위전 도전기에서도 현재 윤준상 도전자와 2대2의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서 타이틀 방어가 결코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 과연 이창호가 19년 만에 처음으로 무관으로 밀려 나느냐 아니면 다시 기사회생하느냐 여부가 걸린 왕위전 도전 5번기 최종국은 18일 오전 10시부터 한국기원에서 벌어진다.

박영철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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