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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제주… 발랄한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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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제주… 발랄한 울산?

입력
2007.07.1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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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의 인구대비 우울증 환자 수가 공업도시 울산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이들과 종일 씨름해야 하는 어린이집 교사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공무원이 우울증에 잘 걸리는 반면, 군인과 법조인, 어민 등은 우울증 환자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입수한 ‘2006년 우울증 진료 현황’을 정밀 분석한 결과, 제주의 우울증 환자는 인구 100명당 1.3명으로 전국 16개 시ㆍ도 중 최고였다. 울산은 0.6명으로 가장 낮았고, 전국 평균은 0.92명이었다.

제주에 이어 충남이 인구 100명당 1.16명으로 우울증 환자가 두 번째로 많았고, 이어 대전(1.11명) 충북(1.04명) 전북(1.02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0.98명) 경기(0.93명) 강원(0.98명)도 비교적 우울증 환자가 많았다. 반면 전남(0.75명)과 경남(0.78명)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직업별로는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1, 2종 고용직 공무원(선로공 전화교환원 등 특수 경력직 공무원)이 100명당 1.29명으로 우울증 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공공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공무원(군무원 등ㆍ1.07명), 가사서비스업 종사자(어린이집 교사 등ㆍ1.06명), 청원경찰(1.05), 경노무 고용직 공무원(환경미화원 급사 등ㆍ1.05명)이 뒤를 이었다.

우울증 환자가 가장 적은 직업은 군인(0.26명)이었고, 판사ㆍ검사(0.36명) 어민(0.38명) 정무직 공무원(0.46명) 금융ㆍ보험업 종사자(0.53명) 연구직 공무원(0.55명)도 우울증 환자 비율이 낮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잘 걸리며,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다는 기존 학설도 재확인됐다. 지난해 여성 우울증 환자는 30만669명(100명당 1.28명)으로 남성 13만8,468명(100명당 0.57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초반(40~44세ㆍ100명당 0.96명)부터 우울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65세 이상에선 100명당 2.42명에 달했다.

지난해 진료를 받은 전국의 우울증 환자 수는 총 43만9,137명으로 2005년(41만9,611명)보다 1만9,526명 늘었다. 국민 100명당 1명 꼴이다. 우울증 진료비도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해 우울증 총 진료비는 1,415억4,689만원으로 2005년(1,222억2,270만원)보다 20% 가량 늘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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