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와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일 인도네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에 불과한 '축구 변방'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2승4무2패로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7 아시안컵 본선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일신한 면모를 보이며 '복병'으로 급부상했다.
'인도네시아 돌풍'을 이끄는 두 축은 불가리아 출신의 이반 콜레프 감독과 '국민 골잡이' 밤방 파뭉카스(27ㆍ페르시자 자카르타). 17일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두 사람은 "한국이 강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도네시아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콜레프 감독은 '인도네시아판 히딩크'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2로 석패한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그에게 현지 취재진이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할 정도로 '국민적 신뢰'를 얻고 있다. 지난 2004년 중국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에 아시안컵 본선 사상 첫 승을 선사한데 이어 지난 1월 '8강 청부사'로 인도네시아 축구 사령탑에 복귀했다.
콜레프 감독은 "아시아 최강국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8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기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선수들도 사우디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한국전 출사표를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평가 받고 있는 밤방은 "한국이 강팀이지만 두려움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막판 체력 저하로 패배했지만 한국전에서는 90분 내내 집중해 좋은 결말을 맞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밤방은 바레인과의 개막전(2-1)에서 결승골을 작렬한 바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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