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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초대 총리 네루-英 마지막 총독 아내 "20여년간 연인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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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초대 총리 네루-英 마지막 총독 아내 "20여년간 연인관계"

입력
2007.07.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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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독립운동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자 초대 총리를 지낸 고 자와할랄 네루가 마지막 영국 총독 루이스 마운트배튼 경의 아내와 20여년 동안 연인 관계였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PTI 통신 인터넷판은 17일 마운트배튼 부부 딸의 회상록을 인용해 네루와 마운트배튼 총독의 부인이던 에드위나가 1946년 말라야에서 처음 만났으며 다음해 남편과 함께 에드위나가 인도에 오면서 사랑이 싹텄다고 소개했다.

마운트배튼의 딸 파멜라는 조만간 발간되는 <인도 회상> 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네루 전 총리가 사랑하는 사이였으며 ‘열렬한 플라토닉 러브’를 상당기간 지속했다고 토로했다. 파멜라는 이번에 책을 집필하면서 에드위나와 네루의 교제를 확인하는 증거로 가족의 일기와 편지들을 발췌해 삽입하고 관련 사진들도 실었다.

회상록 가운데 ‘특별한 관계’ 부분에는 마운트배튼이 아내의 바람기에 일찍부터 골머리를 썩였지만 네루 전 총리와의 교제에는 이해심을 보였다고 돼 있다. 때문에 인도 독립과 뒤이은 파키스탄 분할의 격동기에 이들 세 사람 간에는 ‘행복한 삼각관계’가 계속됐다고 파멜라는 떠올렸다.

마운트배튼은 1948년 영국의 누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내와 네루가 너무 다정하다. 하지만 아주 담백한 방식으로 서로에 끌린 것 같아 파멜라와 나도 이들의 우정을 위해 배려와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파멜라는 네루를 외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술회했다. 파멜라는 부인과 사별한 네루가 딸인 인디라(인디라 간디 전 총리) 마저 시집을 가 외로운 처지에 놓이자 이를 자신의 어머니가 동정하면서 두 사람이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유학한 네루는 훌륭한 영어를 구사하고 문장 솜씨도 뛰어났다고 파멜라는 추억하면서 1957년 네루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편지에서 네루는 ‘홀연 (당신도 그랬겠지만) 우리 사이에 더 깊어진 유대감을 느끼게 됐소. 어렴풋이 알고 있던 억제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우리를 상대에게 끌어 들인 것이지요. 나는 이런 새로운 깨달음에 어쩔 바를 몰랐지만 동시에 희열을 느꼈다오...’라고 에드위나를 향한 연정을 절절히 표현했다.

네루와 에드위나의 교제는 마운트배튼이 1948년 영국으로 귀국한 후에도 이어져 에드위나가 죽은 1960년 무렵까지 편지 왕래가 계속됐다고 한다. 네루는 1964년 세상을 떠났다.

이정흔 기자 viva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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