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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는 중-러 '합동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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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는 중-러 '합동 무력시위'

입력
2007.07.1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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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상하이협력기구(SCO) 전 회원국이 처음으로 모두 참여하는 합동군사훈련, ‘평화사명-2007’이 내달 9~17일 러시아 체리야빈스크, 중국 우루무치 지역 등 중러 변경지역에서 실시된다고 중국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SCO 회원국 내 테러분자와 분리주의자를 목표로 한다는 내부적 필요 요인 외에 미국, 유럽에서 고립되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 일본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중국이 군사적 동맹을 강화한다는 국제정치 역학구도 면에서 적지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번 훈련에는 러시아의 육군 공군 2,000명, 중국군 1,600명,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4개국 400명 등 4,000여명이 동원된다. 참가국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테러주의, 극단주의, 분리주의에 대한 척결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혀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중앙아시아에서 활동중인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정치적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체리야빈스크에서 진행되는 훈련 개막식에는 6개국 합참의장이, 폐막식에는 참가국 정상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참가국 간 전략적 협력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측통들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東進)에 극도의 경계감을 표출해 온 러시아와 미국_일본_호주 등으로 연결되는 해양세력 확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이번 훈련을 계기로 군사적 유착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중러 합동훈련인 평화사명의 참가국 범위를 SCO전 회원국으로 확대했고, 여기에 이란, 몽골, 인도 등도 옵저버 자격으로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핵 문제로 고립된 이란의 옵저버 참가는 중러가 이란 문제 및 중동 정세에서 미국과 서방과는 다른 독자적 행보를 이어가고 군사적으로도 중동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 직전 시작되는 몽골과 미국의 군사합동훈련 ‘칸 퀘스트’에 대항하는 정치적 성격도 빼놓을 수 없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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