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 민음사스페인 내전의 기록 전체주의 고발 단초
1936년 7월 18일 스페인 내전이 발발했다. 3년 가까운 전쟁 끝에 프랑코가 지휘한 파시스트 반란군이 공화파를 누름으로써, 1975년까지 스페인은 프랑코의 파시즘 독재 하에 있었다. 스페인 내전은 독일 이탈리아가 파시스트를 지원하고 구 소련은 공화파의 한 분파를 지원하는 등, 결국 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국제전이기도 했다.
스페인 내전은 또 지성사적으로는, 전체주의와 민주주의 혹은 파시즘과 자유주의라는 이념이 맞부딪친 현장이었다. 이를 배경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를 쓴 헤밍웨이, 공화파 의용군에 참가한 경험으로 <희망> 을 쓴 앙드레 말로, <게르니카> 를 그려야 했던 피카소 등 수많은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전쟁이기도 했던 것이다. 게르니카> 희망> 누구를>
구미 각지에서 국적과 언어를 떠나 오직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고자 국제여단이라는 이름의 공화파 의용군으로 4만여명이 전선에 참가한, 특이한 전쟁이었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1903~1950)도 의용군의 한 명이었다. 그가 겪은 스페인 내전의 기록문학이 <카탈로니아 찬가> 다. “나는 신문 기사를 쓸까 하는 생각으로 스페인에 갔다. 하지만 가자마자 의용군에 입대했다. 카탈로니아>
그 시기, 그 분위기에서는 그것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뛰어든 전장에서 경험한 사회주의적 공동체의 기억, 그리고 권력다툼의 환멸을 오웰은 이 책으로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그의 이후 걸작 <동물농장> 과 <1984년>은 모두 스페인 내전 체험에 바탕한다. “1936년 이후 내가 진지하게 쓴 작품들은 그 한 줄 한 줄이 모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해 씌어졌다.” 동물농장>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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