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이제 ‘알파걸’들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ㆍ필수품)’ 액세서리가 됐다.”
알파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중년 남성들이 성형수술과 지방흡입술 등 외모를 가꾸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라프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의 <핸드백 속의 필수 아이템, 남성> 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남성보다 탁월한 엘리트 여성을 뜻하는 알파걸들은 남성을 최신 명품 핸드백이나 구두처럼 여성을 시각적으로 기쁘게 해주는 장식품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핸드백>
신(新) 중년남성들은 여성의 품에 안기기 위해 허리선과 흘러내리는 턱선, 당황스러운 여성형 유방과 눈밑 지방 등을 수술로 제거한다. 지난 5년간 지방흡입술을 받은 중년 남성은 140% 증가했으며 3년 전에 비해선 무려 8배나 늘었다.
2003년 영국군 합참의장 마이크 잭슨이 63세의 나이로 눈밑 지방제거 수술을 받았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70세에 안면근육을 들어올리고 모발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는 ‘종합 세트’로 모든 종류의 수술을 다 받았다. 좋든 싫든 남성들의 지방흡입술 신드롬은 이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됐다.
신문은 이 같은 수술이 여성들이 이혼이나 별거를 결정하는 나이인 50대 초반에 최고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여성들에게 50대 초반은 다 자란 아이들이 집을 떠나고, 새 삶과 새 커리어가 시작되는 나이다.
여성이 더 도덕적 우위에 있고, 더 오래 살며, 더 젊어 보이는 데다 이성을 덜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중년은 남성보다 여성에 훨씬 유리하게 전개된다.
여성은 심지어 정자은행을 통해 남성 없이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혼자 늙어가기를 원치 않는 남성들은 여성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화장품을 사용하고, 헤어스타일을 가다듬고 있으며 이제 성형수술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이다.
한때 남성은 늘어진 턱선과 축 처진 다크서클, 볼록 나온 올챙이배로도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파트너의 마음에 드는 ‘알파 허즈번드’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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