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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걸 잡아라" 남성이 외모를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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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걸 잡아라" 남성이 외모를 가꾼다

입력
2007.07.1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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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이제 ‘알파걸’들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ㆍ필수품)’ 액세서리가 됐다.”

알파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중년 남성들이 성형수술과 지방흡입술 등 외모를 가꾸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라프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의 <핸드백 속의 필수 아이템, 남성> 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남성보다 탁월한 엘리트 여성을 뜻하는 알파걸들은 남성을 최신 명품 핸드백이나 구두처럼 여성을 시각적으로 기쁘게 해주는 장식품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신(新) 중년남성들은 여성의 품에 안기기 위해 허리선과 흘러내리는 턱선, 당황스러운 여성형 유방과 눈밑 지방 등을 수술로 제거한다. 지난 5년간 지방흡입술을 받은 중년 남성은 140% 증가했으며 3년 전에 비해선 무려 8배나 늘었다.

2003년 영국군 합참의장 마이크 잭슨이 63세의 나이로 눈밑 지방제거 수술을 받았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70세에 안면근육을 들어올리고 모발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는 ‘종합 세트’로 모든 종류의 수술을 다 받았다. 좋든 싫든 남성들의 지방흡입술 신드롬은 이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됐다.

신문은 이 같은 수술이 여성들이 이혼이나 별거를 결정하는 나이인 50대 초반에 최고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여성들에게 50대 초반은 다 자란 아이들이 집을 떠나고, 새 삶과 새 커리어가 시작되는 나이다.

여성이 더 도덕적 우위에 있고, 더 오래 살며, 더 젊어 보이는 데다 이성을 덜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중년은 남성보다 여성에 훨씬 유리하게 전개된다.

여성은 심지어 정자은행을 통해 남성 없이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혼자 늙어가기를 원치 않는 남성들은 여성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화장품을 사용하고, 헤어스타일을 가다듬고 있으며 이제 성형수술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이다.

한때 남성은 늘어진 턱선과 축 처진 다크서클, 볼록 나온 올챙이배로도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파트너의 마음에 드는 ‘알파 허즈번드’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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