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주민등록초본 불법 발급 파문으로 한나라당 경선레이스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당 중앙위 전국청년연합회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지난달 28일 경선후보 정책토론회 이후 처음 만났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경선 기호에 따라 원희룡 의원 양 옆으로 앉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짧은 인사말 외에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각자 단상을 응시한 채 서로를 외면하며 시중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에 앞서 축사를 마친 뒤 일정을 이유로 먼자리를 뜨면서도 악수 없이 눈인사만 주고 받았다.
이 전 시장은 “우리는 지금 한나라당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둘러싸여 있다”며 “이들의 정권연장을 막기 위해 첫째는 뭉쳐야 한다. 둘째는 더 뭉쳐야 한다. 셋째는 더욱더 뭉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는 지금 불행하게도 헌법 안보 경제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단순히 한나라당이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먼저 떳떳하고 사명감에 불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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