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작동할 수 있는 차량 운행용(내비게이션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7일 행선지를 말하면 알아듣고 위치를 안내하는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차량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 탑재할 수 있는 이 소프트웨어는 간단한 음성 명령을 알아듣기 때문에 운전 중에 손으로 내비게이터를 조작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기기조작에 따른 교통 사고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최대 45만 단어를 음성 인식할 수 있다. ETRI에 따르면 위치 안내 뿐만 아니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채널 변경, 전화 걸기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
ETRI는 올해 말 내비게이션 시스템 업체와 함께 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음성인식 내비게이터 50여대를 만들어 시범 운용한 뒤 본격적인 기술이전에 나서 내년 상반기중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ETRI의 박상규 음성정보연구센터장은 "이번 소프트웨어 개발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신체가 불편한 이용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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