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상동지구에 건립된 국내 최초 대형 실내스키장 시설 개장(20일)을 앞두고 인근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부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부천시 원미구 상동일대 8만2,500㎡(2만5,000평)에 건립된 대규모 실내스키장 타이거월드에 설치된 제빙기 소음이 커서 인근 인천 부평구 주민들이 새벽 잠을 설치고 있다. 슬로프 시설,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이 실내스키장은 2004년 3월 건축허가를 받아 지난달 말 공사를 마무리하고 20일 문을 연다.
실내스키장과 불과 50m 밖에 떨어져 있는 부개동 6단지 주민 900여명은 최근 부천시장에게 보낸 탄원서를 내고 “실내스키장이 개장을 앞두고 새벽부터 돌리는 제빙기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기 일쑤”라며 “개장하면 소음 공해가 더욱 심해져 생활에 큰 불편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달초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내 소음을 측정했는데 생활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최고 73db를 기록했다”며 부천시와 회사측은 조속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실내스키장측이 제빙기 실외기를 부천방향이 아닌 부평아파트 단지쪽으로 설치해 소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 부평구의회는 “부천시나 스키장측이 준공검사가 나기 전에 주민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고 대책마련을 세우지 않아 집단 민원이 발생했다”며 “조속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의회차원에서 공식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실내스키장측은 “늦어도 이달말까지 부평쪽으로 소리가 커지지 않도록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