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하겠다.”
올시즌 미 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골프여왕’ 박세리(30ㆍCJ)가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졌다. 16일(한국시간) 오하이오에서 막을 내린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세리는 “올해 좀 늦은 감이 있지만 ‘LPGA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지난 98년 미국 진출 이후 통산 24승을 거뒀고, 2003년에는 시즌 평균 최소타수상(Vare trophy)을 받은 적이 있지만 올해의 선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10년 간 아니카 소렌스탐이 7차례를 독식했고, 카리 웹(2회), 로레나 오초아(1회)만이 이 상을 받았다.
-우승 소감은.
“올시즌 첫 우승이다.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얻은 이후 일궈낸 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값지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기 때문에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감이 있었고,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곳이라 마음이 편했다. 우승은 언제나 기쁘다.”
-프레셀이 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성공시켰을 때 어땠나.
“당연히 축하해 줬다. 부럽기도 했다. 솔직히 ‘이번 대회도 내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았다. 프레셀이 홀인원을 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프레셀이 우승할 수도 있지만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속으로 ‘집중하자, 집중하자’고 외쳤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대회였다.”
-승부처는 어디였는가.
“15번홀(파4)이었다. 3번 우드로 날린 티샷이 좋았고 두번째 샷이 생각보다 홀에 잘 붙어 쉽게 버디를 챙길 수 있었다. 이 것을 계기로 막판에 더욱 힘이 붙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파5 홀이 2개나 남아 안심할 수는 없었다. 파5 홀에서는 누구나 버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만 5차례나 우승했는데.
“우승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 이 대회에서 매년 우승했다 하더라도 똑같이 기뻤을 것이다. 이 도시는 내게 특별한 도시다. 정말 마음에 든다.”
-향후 계획은.
“다가올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하고 싶다. 좀 늦은 감도 있지만 올해의 선수상에도 도전하고 싶다. 아직 대회는 많이 남아 있고 올해 컨디션이 매우 좋다. 시즌 초반에는 명예의 전당 입회 때문에 들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마음도 차분해졌으니 좀 더 집중해 대회에 출전하겠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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