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주들은 8년 동안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수도권에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 전국 평균 집값도 가구주의 6년치 연봉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정을 꾸린 뒤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데는 평균 8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연구원이 건설교통부의 의뢰를 받아 전국 3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도 주거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구주들의 연 평균 소득에 비해 주택가격은 전국 6.0배, 수도권 8.1배로 조사됐다.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전국 22.9%, 수도권 25.3%로 집계됐다. 2005년 조사에서는 각각 24.0%, 26.0%로, 한 해 전에 비해 임대료 부담이 다소 낮아졌다.
주택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받은 비율은 전국 평균 36.5%(구입금액 기준), 수도권 35.7%로 나타났다. 1억원짜리 집을 사는 데 3,500만원 이상의 대출을 받은 셈이다. 주택구입 방법으로는 기존 주택 구입이 52.64%로 신규분양 27.56%의 2배에 달했다. 주택사용면적은 평균 67.33㎡(22평)였다. 반면 임대료 및 대출금 상환 부담여부에 대해 85%가 감당할 만하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지난 해 8~9월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소득대비 대출가능 비율) 적용 등 강도높은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 조사와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가 된 이후 최초 주택 구입기간은 전국 평균 8.07년, 수도권 7.9년, 광역시 8.6년, 도지역 7.98년으로 나타났다.
주택자산은 전국 평균 1억1,803만원, 수도권 1억7,492만원, 광역시 7,906만원, 도지역 5,986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소득층의 주택자산(2억7,535만원)이 저소득층(5,506만원)에 비해 4.9배 높았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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