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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사면초가'… 축구협회서도 경질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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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사면초가'… 축구협회서도 경질론 '솔솔'

입력
2007.07.1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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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베어벡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베어벡 감독은 2007아시안컵 본선에 앞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거취에 대해 생각해보겠다”는 발언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바레인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 8강 진출도 불투명해지자 ‘베어벡 감독의 지도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아직 대회가 진행 중인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지만 바레인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베어벡 감독의 지도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단 단장으로 자카르타에 머물고 있는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바레인전 후 취재진과 만나 “모든 것은 대회를 마치고 정리할 문제다. 8강 진출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할 정도로 어려워졌지만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감독을 흔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결과와 내용에서 모두 진 경기”라며 대표팀의 완패를 인정했다.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감독 경질을 논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아시안컵 결과가 (감독 거취 문제를) 말해줄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위원장도 “선제골을 넣고 난 후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지 못한 채 안이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특히 수비에서 대인 방어와 커버 플레이가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바레인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좀 더 날이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축구에 대해 많이 아는 것과 이것을 실전에 적용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난다. 약팀이 강팀을 이길 때 사용할 수 있는 전술과 반대의 경우는 차이가 있는데 베어벡 감독은 늘 똑 같은 전술만 구사한다. 순발력이 떨어지고 전술적으로 순진한 면이 있다”고 베어벡 감독의 전술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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