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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학원 중국어캠프 4개국 학생들 참여 열기/ "공자 배우니 중국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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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학원 중국어캠프 4개국 학생들 참여 열기/ "공자 배우니 중국 보여요"

입력
2007.07.1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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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베이징외대부속 외국어학교 운동장에서는 한국 등 4개국 고교생 850명이 중국어를 체험하는 여름 캠프(漢語橋-國際學生夏令營) 행사가 10박 11일 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공자학원(孔子學院)이 중국어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한 단계 제고해 보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였다.

공자학원을 운영하는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어국제추광영도소조판공실’(한반)이 처음 주최한 이번 캠프에는 한국에서 510명, 미국에서 145명, 영국에서 175명, 캐나다에서 20여명이 참가했다.

중국측은 3일간 베이징에서 유적지 등을 둘러보게 한 뒤 8일간 중국 17개 성(省)으로 분산해 외국 학생들이 중국 지방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미국인 학생 채드니는 친구들을 대표해 “미국에서 2차례 중국어 웅변대회에서 입상했지만 처음 중국에 오게 됐다”며 “너무 기쁘고, 짧은 기간이지만 중국 문화를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다른 미국 학생은 중국 악기인 얼후를 멋지게 연주해 중국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국측은 참가 학생들을 조별로 나눈 뒤 각 조에 붉은 깃발을 전달해 마치 이들이 ‘중국어 홍위병’ 같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450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참가인원을 늘여달라는 한국측 요청에 따라 510명으로 늘었다. 제주외고 2학년 고민영군은 “중국문화도 체험하고 방학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참가했다”고 말했다.

16개 시도별로 뽑힌 한국 학생들은 중국어 성적 우수 학생들이다. 광주지역의 한 인솔 교사는 “여러 차례 중국에 왔지만 이번 행사만큼 중국의 힘이 느껴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54개국, 158곳의 공자학원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고교생 여름캠프를 활성화해 중국어 열기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참가 학생들이 미래의 중국 유학생으로 다시 중국을 찾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계산도 하고 있는 듯하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 기획 당시 여름 캠프 행사를 인민대회당에서 진행하는 등 캠프의 대내외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행사에 참석한 한 중국인은 “현재 공자학원이나 중국어 만큼이나 유용한 국가 홍보 상품은 없다”며 “공산당 중앙선전부나 국가안전부(정보기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저우지(周濟) 중국 교육부장은 개막 행사장에서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세계는 더욱 원활히 소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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