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13분 일본 니가타(新潟)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니가타현의 가시와자키(柏崎)시 등 주에쓰(中越) 지방과 나가노(長野)현 북부 지방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진앙지에서 15Km 떨어진 세계 최대규모의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지진의 영향을 받아 소량의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냉각수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21면
일본 언론들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현재 7명이 사망하고 800여명이 부상했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진 강도가 3년 전 67명이 희생되고 4,800여명이 부상했던 니가타 주에쓰 지진과 같은 규모여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37분께 니가타현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5.6의 강력한 여진이 다시 발생하는 등 이 일대가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가시와자키(柏崎)시 등 니가타현 해안 지역에서는 주민 8,500여명이 피난했다.
가옥 도로 등 물적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건물 640여채가 붕괴되고 도로 곳곳이 무너졌으며, 열차가 탈선했다. 전기와 가스, 수도, 전화 등이 끊기면서 외부와 고립된 주민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쿄(東京)에서 니가타와 나가노를 연결하는 신칸센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 대규모 여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가시와자키의 가리와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발전소 4기가 지진으로 자동 정지된 가운데 주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한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즉각 발표했던 발전소측은 그러나 이날 밤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자로 1기에서 소량의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냉각수가 누출돼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고 확인했다. 발전소측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미량이라고 강조했지만 지진의 나라 일본의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는 등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날 나가사키(長崎)시에서 참의원 선거유세를 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한 뒤 피해 지역을 찾는 등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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