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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사 자통법 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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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사 자통법 대비 분주

입력
2007.07.1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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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한 은행과 보험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증권, 자산운용, 선물 등을 아우르는 대형 투자은행(IB)이 등장할 경우 은행과 보험을 양대축으로 성장해온 국내 금융산업에 일대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자통법 시행 이후 살아남을 수 있는 체질을 갖추지 못하면 금세 도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인 셈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자본시장 전문 인력을 10명 가량 충원하기로 하고 25일까지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금융 파생상품 전문가인 '퀀트(Quant)', 파생상품 트레이더, 금융상품 개발자 등이 주요 채용 대상이다.

하나은행 금융시장부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의 인력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상반기 5명 가량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충원을 함으로써 경쟁력의 근간인 인력 기반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측은 이와는 별개로 계열사인 하나증권을 'HFG IB증권'으로 사명을 바꾸고 IB 전문 증권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IB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종합금융본부를 IB 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산하에 프로젝트금융부를 신설했다.

자산유동화 업무, 실물자산 연계 금융상품 개발, 인수ㆍ합병(M&A) 등 국내ㆍ외 IB 업무를 전담하는 본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박해춘 행장 취임 직후인 4월 기존 IB 사업단을 부행장 산하의 IB 본부로 승격한 바 있다.

정부의 국책은행 개편안에서 대우증권을 통해 '글로벌 IB 육성'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은 산업은행은 19~20일 대우증권과 워크숍을 갖고 IB 업무 이관 및 세부 역할 조정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IB 노하우와 대우증권의 판매망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업무 조정을 함으로써 조속히 글로벌 IB로 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자회사나 계열사를 보유하지 못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증권사 인수 및 설립도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며, 기업은행은 신규 증권사 설립을 적극 모색 중이다.

자통법 시행으로 '가장 소외 받는 업종'이 된 보험업계는 보험업법 개정에 따른 속칭 '보험시장통합법' 입법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보업업법 개편의 큰 방향은 규제 완화와 경쟁 촉진. 겸업 가능한 금융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자회사 허용 범위를 대폭 넓히겠다는 것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영역 장벽이 철폐되고 보험지주회사의 설립이 가능해지면 보험회사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의 은행 창구 판매를 골자로 하는 '4단계 방카슈랑스' 실시 허용 조건으로 보험지주회사 설립 등을 내거는 등 생존을 위한 강력한 배수진을 쳐 놓고 있는 상태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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