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종합주가지수(KOSPI) 2,000고지 돌파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19일로 예정된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그에 따른 추가 긴축 실시 여부가 외국인을 비롯한 국내증시 투자자들에게도 큰 심리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해 6월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지수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이 1분기(10.6%)와 비슷한 11.0%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6월 무역수지가 269억 달러 흑자를 기록,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6월 통화량 증가율도 17.1%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가량 상승하는 등 탄탄한 수출 증가세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고속성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증가율도 전달에 비해 각각 0.1~0.2%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중국 인민은행이 증시 과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또 다시 긴축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임재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5월 긴축조치 실시 이후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 추가 긴축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긴축의 강도가 경기둔화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더라도 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외국인은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올 들어 최대 규모인 6,509억원 가량의 현물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중국의 긴축움직임과 관련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이 추가 긴축을 실시하더라도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증시가 긴축 쇼크로 폭락할 경우 국내증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오히려 이것을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라는 차원에서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간 주가지수 상승을 주도해온 조선, 철강, 화학 등 중국 성장수혜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은 상대적으로 미국 경제와의 상관 관계가 높은 전기전자업종이나, 유통 건설 등 내수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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