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연, 전시 단체들이 여름철을 맞아 야외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전철 분당선 이매역(아트센터역) 출구와 야외광장 등에서 매월 둘째, 넷째 주말 오후 2∼7시 ‘미술 보름장’을 연다. 10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역량 있는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마련해주고 주민들에게는 생활 속에서 예술작품을 접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열린 4회 진행된 장터에서는 10여점의 작품이 팔려 나가는 데 그쳐 아직 작품매매의 장터 기능은 약하지만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아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의(031)783-8027.
과천시는 별양동 쉼터 우물가에서 매주 화ㆍ목요일 오후 12시30분∼1시 거리음악회를 연다. ‘음악이 있는 거리’를 주제로 11월30일까지 이어질 이번 음악회에는 다양한 장르의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대거 참가해 여름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매번 100∼200명의 직장인과 주부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시는 거리공연에 호응이 높자 타 지역으로 공연장소를 확대하고, 미술거리도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문의(02)3677-2142.
철로도 예술의 무대가 됐다. 예술단체 ‘공공미술 프리즘’은 21일까지 지하철 4호선 고잔역사 밑에서 ‘사라지는 것들…협궤변 리터러시’전을 연다. 지금은 폐선이 된 수인선 협궤열차 철로변을 배경으로 5월부터 10여명의 작가가 진행한 퍼포먼스 및 사진전을 모아 전시한다. 문의 (031)971-4492.
청강문화산업대는 남이섬 안데르센홀에서 9월30일까지 ‘철인 캉타우와 로봇 찌빠’전을 연다.
‘철인 캉타우’ ‘심술가족’ 등으로 잘 알려진 원로만화가 이정문 작가의 원고, 습작과 파노라마로 구현된 SF장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돼 중년층에게 아련한 향수를 선사할 전망이다. ‘로봇 찌빠’ ‘도빼비 감투’로 유명한 신문수 작가의 42년 만화인생도 함께 소개된다. 문의(031)639-5790.
성남아트센터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간다는 의미로 미술관을 떠나 거리로 나섰다”면서 “비가 와 차질이 빚어지는 것만 불편할 뿐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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