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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증시에 과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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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증시에 과열 논쟁

입력
2007.07.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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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1,950m)을 넘어 백두산(2,700m)까지 올라가나? 1,500m 이하로 추락하나?'

증시에 돈이 물밀듯이 몰려들면서 종합주가지수(KOSPI)가 대망의 2,000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시가 전문가들이 도저히 예상치 못할 정도로 활황 장세를 보이면서 과열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말(주식 투자)'을 타고 있는 투자자들은 적당한 차익을 본채 내려와야 하는지, 급등장세를 바라만 보며 투자를 망설여온 월급쟁이들은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았는지 각자 고민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과 정부는 현재의 폭발장세에 대해선 일단 과열이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실적 개선 조짐과 미국 중국 등 글로벌증시의 오름세를 감안하더라도, 코스피가 7월 들어서만 2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은 거품이 끼여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뜨거운 증시에 물어 부어 열기를 식혀 보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권오규 부총리는 12일 "증시 상승이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빠르다는 시장의 우려가 있다"며 "단기급등 장세에서는 금리상승, 중국증시의 조정, 엔 캐리 자금 흐름 등 증시 주변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른 반작용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원동 재경부 차관보도 "증시 수급조절을 위해 공기업 뿐 아니라 우량기업도 상장을 유도해야 한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물량공급 확대 방안을 추진 중임을 분명히 했다.

넘치는 시중 돈이 증시 과열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한국은행도 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앙은행이 직접 증시 거품 빼기에 나선 것.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달말 급증하고 있는 신용융자(증권사에서 빌려 주식투자하는 것) 규제에 나섰음에도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구정한 연구위원은 15일 "국내증시의 신용융자 잔액이 코스피 상승이 본격화한 4월초 1조3,000억원에서 이달 5일에는 6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 흐름은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할 정도의 과열 국면"이라며 "시기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현재의 상승 추세가 꺾일 경우 15% 이상의 큰 폭 조정(200포인트가량 하락)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증시수급을 감안할 때 과열이 아니며, 3,000포인트로 가는 과정에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증시에 돈이 파도처럼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수준이 과열이 아니라는 것.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선진국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고, 가계 자산의 중심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 사장단은 16일 긴급 회동, 과열 해소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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