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을 때려 숨지게 하고도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던 20대 남자가 시내버스 외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 폭행 장면이 찍혀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직업훈련원생 김모(24)씨는 13일 오전 5시께 동대문구 회기동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담배를 피다가 근처를 지나던 이모(24ㆍ무직)씨가 흘겨본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김씨는 술에 취한 이씨를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 그리고 근처 꽃가게에 있던 묘목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김씨는 차를 타고 달아났다가 인근 주민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지만, “범행 장소에 간 적이 없다”며 버텼다. 김씨는 그러나 경찰이 자신의 폭행 장면이 생생하게 찍힌 화면을 들이대자 하루도 안돼 범행일체를 자백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근처 도로를 지나던 시내버스에 설치된 CCTV에 김씨의 범행 장면이 그대로 잡혔다”고 말했다.
이 버스에는 사고방지와 운전사 보호를 위해 차량 외부 전면과 내부를 모두 찍을 수 있는 CCTV가 설치돼 있었고, 김씨는 외부 카메라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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